53. 잠자리

 

 

나와 혜숙은 장 선생이 열정적으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을
그저 잠자커니 듣기만 했다.

마음 속으로 미심쩍은 내용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이론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거나 확인해 가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황당하리만큼 자신만만하다 싶어

일단 들어 보고 받아 들여 본 연후에
지속적으로 실행하거나 매달리는 것은
차후에 우리가 알아서 스스로 선택할 문제라고 여겼다.

숙변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설명에 이어
장 선생은 우리 민족 전통의 생활 무예와
도인술에 배어 있는 단련법을
민족의학 운동요법이라 하여 소개했다.

우리의 몸은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는 동안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게 된단다.

그러므로 밤이 되면 휴식과 잠을 통해서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이러한 조절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나무로 된 평평한 침상 위에서
목침을 베고 자는 것이란다.



평상과 목침은 조상 전래의
잠자리 생활 방식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직립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서 척추가 뒤틀리거나 비뚤어져서
만병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 척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지혜가
바로 평상에서 자는 방법이라는 거다.

두꺼운 요와 이불, 특히 서구화된 요즈음
우리의 잠자리 문화를 뒤바꿔 놓다시피한 침대는
건강에 아주 나쁘다는 것이다.

원통을 반으로 잘라 놓은 모양의 목침...
목침 역시 직립 보행으로
뒤틀리거나 비뚤어진 경추를 바로 잡아 준단다.

푹신한 베개는 오히려 잘못된 경추를 더 고정시키게 된단다.
그러므로 잠을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개운치 않고
뻐근하고 무거운 기분이 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나의 잠자리 문화가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침대 생활을 해 왔다.
당시에는 침대가 아주 귀할 때였지만
어머니께서 진찰용으로 사용하던 것 가운데
제일 크고 좋은 것을 골라 내게 주셨다.

고향 인근에 미 공군부대와 비행장이 있는데
아마도 미군 장교의 사택에서 사용하던 것 아니었나 싶다.

두꺼운 철과 강고한 스프링으로 만들어진 침대는
푹신한 탄력성이 아주 좋았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챔벌링처럼
침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 놀기도 했다.

오랜 세월 침대 생활을 하다 보니까
나는 너무도 지겨워서 내 방에서 침대를 없애버렸으면
하고 바랜 적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침대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집안에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내게
침대를 다른 사람에게 주든지 처분하면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그러면 나는 어쨌거나 오랜 세월
나의 생활 가운데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침대가
나와 영영 헤어지게 되는 게 몹시도 안타깝고 서러웠다.
침대가 괜시리 불쌍해 지기도 했다.

그리고는 다시금 침대를 소중하게 껴앉고 생활했다.
내 생활의 한 부분이라 여기고
할 수 없이 버리지도 못 하고 간직해 온 것이다.

그러다가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혜숙과 결혼하고 나서
나는 굳이 침대를 서울로 옮길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내게는 침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던 듯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침대를 버리거나
처분하겠다는 마음도 그리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용하지도 않을 침대를
보관해 두어야 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침대에 얽힌 나의 이런저런 심사를
훤히 알고 계실 부모님께 처분을 맡기기로 작정했다.

결혼하고 몇 달 후에 부모님이 서울로 이사 오셨다.
이삿짐에 내 침대가 없다.
나는 침대를 어떻게 하셨느냐고 여쭙고 싶었지만
그 순간 침을 꿀꺽 삼키고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는 침대에 대해서 평생 여쭙지 않고 있다.

평상과 목침에 대해서 장 선생이 설명한 바대로라면
병은 아내보다 내가 먼저 걸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침대 생활 뿐 아니라 베개도 늘 높게 베고 잔다.

지금도 우리는 여름이건 겨울이건 요를 두껍게 깔고 잔다.
아내도 그렇겠지만 나는 평상 위에서
낮은 원통형 목침을 베고 자는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고문이나 다름없다.

오랜 동안 단련하고 익숙해지면
좀 편안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보았지만
그렇더라도 부부 생활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다 싶었다.

하지만 나와 혜숙은 훈련받고 있는 동안에는 일단
규칙과 권면에 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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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운동요법

 

 

평상과 목침, 잠자리 건강법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장 선생은 쉴틈도 주지 않고
이제부터 민족의학 운동요법을 함께 하잔다.

우리는 느닷없이 끌려서 먼 여행길을 내려 오느라
몹시 지치고 피곤해 있었지만
장 선생의 막무가내하는 열정에 눌려
이의를 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본 운동으로 들어가기 전에 준비 작업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예비운동을 시작했다.

몸의 지압점을 눌러 주면서
응혈을 풀어 주기도 하고
피부를 마사지 하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촉진시켜 준다.

손은 온 몸의 축소판으로 모든 장기와 연결되어 있어
손바닥을 부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단다.

머리 전체를 지압하듯 눌러 주고
귀 역시 손바닥과 마찬가지로 온몸의 장기와 연결되어 있어
귀를 마사지하면 전신 마사지의 효과가 있단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이마와 양쪽 볼, 인중과 턱
귀 밑에서 목, 양 팔과 갈비뼈 부위
허리와 엉치뼈 부위를 12 번 씩 문지른다.

이렇게 해서 예비운동을 마치고 본 운동으로 들어간다.
본 운동은 모관 운동과 붕어 운동
합장합척 운동과 등배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 선생은 방 한켠에 있는
사과 박스만한 운동 기구를 작동하더니 시범을 보인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기계를 직접 작동하고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모관 운동은 혈액 순환의 원동력이 모세혈관에 있다고 보고
몸 속에 있는 약 50 여 억 개의 모세혈관을 떨게 해 주는 운동이다.

몸에 끈을 둘러 감고 기계를 작동하니
온 몸이 그야말로 파르르 떨리면서 회오리치는 느낌이다.

붕어 운동은 몸을 똑바로 누어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발목을 운동 기구 위에 올려 놓는다.
두 손을 목 뒤로 깍지 끼고 경추를 손가락으로 눌러 준다.
이 상태로 기계를 작동하면 발목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붕어가 헤엄치듯 온 몸과 내장을 흔들어 준다.

이 운동은 특히 척추를 바르게 해 주고 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숙변이 빠져 나가도록 도와 준단다.

나와 혜숙은 훈련을 받으면서
이 운동 기구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알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부피가 작아서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또한 누울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좋았다.
사용법도 단순하고 간단했다.

더우기 혜숙과 나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상식으로도 몸에 꼭 필요한 운동일 것이라 여겨졌다.

우리는 이 운동 기구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기구는 자연 건강법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분들이
특별히 개발하고 제작한 것이어서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 없단다.

필요한 사람이 자연건강 관련 단체나 인사들을 통해서 주문하면
그때마다 제작해서 배달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만큼 주문을 하더라도 기구가 배달되기까지는
한 달 가량 기다려야 된다는 거다.

지금은 물론 이와 비슷한 운동 기구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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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운동 기구와 어머니

 

 

나는 그 자리에서 운동 기구를 주문했다.
그 후 이 기구는 한 달 여 만에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어머니는 이 기구를 열심히 활용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부턴가
나와 혜숙은 이 기구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하지만 어머니는 잠자리에 드시기 전에
이 기구를 열심히 활용하셨다.

이제 이 기구가 우리 가정에 들어 온 지도
어언 15 년 여가 되면서 발목을 올려 놓고 붕어운동을 하는 부분은
이미 낡을대로 낡았다.

그러면 어머니는 정성스레 천조각을 대고
기워 쓰시곤 하셨다.

때로 이 기구는 한동안 우리 가정을
떠나 있기도 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이나 그 가족 가운데
암 환자가 발생하면 대개 우리집을 찾아 와
먼저 상담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면 혜숙과 나는 환자의 처지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투병해 왔던 일을 자세하게 상담하곤 했다.

그러다가 자연 건강 요법에 관한 이야기에 이르르면
자연히 운동 기구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된다.

하지만 절박한 환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시중에서 구입할 수도 없고
주문해서 제작하고 배달되는데 걸리는 한 달 가량의 기간은
그야말로 천금같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보호자의 입장에서야
당장에 빼앗아서라도 가져 가고픈 심정이다.

그럴 때마다 나와 혜숙은
우리보다도 더욱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이
당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운동 기구를 내 주었다.


운동 기구뿐만 아니라 책과 테이프 등 자료들도
그러저렇게 나누어 주곤 했다.

운동 기구를 가져간 첫 번째 암 환자가
운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 기구를 도로 달라겠는가...
그런데 절박하게 필요한 환자가 또 나타나게 되고
나는 이 기구가 있는 집으로 연락해서
필요한 환자에게 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런 모양으로 이 기구는 몇 년 동안에 걸쳐
다섯 가정을 돌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환자가 운명하고
어느 날 이 운동 기구가 우리 가정으로 돌아 왔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 기구를 사용하다 운명한
환자 가족이 잊지 않고 보내 준 친절에 고마움을 느꼈다.

나의 어머니는 운동 기구가 다시 돌아 오자 의외로 반기셨다.
그런데 어느새 모관 운동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고장나 있었다.

나는 어머니를 위해서 고칠 방법이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보았다.

제작처에 전화해 보니 기계를 직접 부산으로 옮겨서
모타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러면 새로 구입하는 비용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가격은 십 여 년 전이나 그제나 별 차이 없다.
50 만 원 상당이다.

나는 어머니를 위해서 새 것으로 구입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붕어 운동 기능만으로도 충분하다시면서
한사코 거절하신다.

이 운동 기구는 우리 가정
특히 어머니의 생활 가운데 한 부분이 되어 
오랜동안 매일 저녁마다 30 여 분 씩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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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요가에 대하여

 

 

운동 기구를 활용한 모관 운동과 붕어 운동 실습을 마치고
장 선생은 우리에게 합장합척 운동을 지도한다.

합장합척 운동은 말 뜻대로 누운 상태에서
손바닥과 발바닥을 마주 붙이고

손은 머리 위로 밀어 올렸다가 가슴으로 당기고
발은 아래쪽으로 밀었다가 다시 끌어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하면 몸의 힘이 증진되고
아랫배가 튼튼해 지면서 지구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이어서 등배 운동으로 들어간다.
책상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서
몸을 곧추세우고 좌우로 기울이면서
배를 내밀고 들이미는 동작이다.

몸이 가운데로 올 때는 배를 들이밀고
좌우로 기울일 때는 배를 내민다.



이때 체액이 몸을 좌우로 흔들면 산성으로 기울고
배를 들이밀고 내밀면 알칼리성으로 기울어
결국 두 가지 동작을 같이 하는 중에 중화된다는 것이다.

이 운동은 단전에 힘을 모아 주고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서
변비를 예방하고 숙변이 배설되도록 돕는다고 한다.

우리는 장 선생이 지도하는 대로 따르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짐짓 죽어가는 절박한 생명을 놓고서 단련하기에는
너무 한가하고 여유로운 운동이라 생각했다.

나는 감옥에서 생활할 때마다 요가로 몸을 단련해 왔다.
구속되고 수사가 끝난 다음 유치장이나 구치소로 이송되면
나는 그날부터 곧바로 요가를 시작했다.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일어나자마자
나는 요가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식사 배식 때까지 1 시간 여 동안
그리고 저녁에는 취침 전까지 2 시간 여 동안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내가 요가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마땅한 요가책이 나와 있지 않아서
나는 일본에서 출판된 요가책을
교본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 세대는 해방 후 반일 교육의 영향으로
일본어를 제 2 외국어 선택 과목에서도 배제하고 있을 때여서
나는 요가책의 내용을 터득하기 위해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해야 했다.

특히 생체학에 관련된 용어들이 많아 애를 먹었다.
덕분에 일본어는 신문을 대충 이해할만하게 배웠지만...

요가 중의 요가
모든 체위 동작 중의 왕이라고 하는 물구나무서기를
나는 아무리 딱딱한 바닥에서라도 머리를 대고
얼마든지 오래 할 수 있다.

요가의 이론과 실습을 5 년 여 동안 전공한 셈이다.
장 선생에게 운동 요법 지도를 받으면서
나는 이론과 실제가 요가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모관 운동과 붕어 운동을 위한 기구는
그래서 내게 더욱 인상적이었다.

요가에도 그런 체위가 있지만
장을 흔들어 주는 붕어 운동의 경우
요가로 그만한 효과를 얻기에는
상당한 훈련과 세월이 필요하다.

이제 평소에도 심한 변비로 고생해 왔고
위를 잘라 내고 비장과 췌장의 일부까지 잘라 낸 혜숙에게는
한가하고 여유로운 실습과 훈련보다는
운동 기구를 활용해서라도 몸에 필요한 효과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한 것이리라...

합장합척 운동과 등배 운동에 대해서는
차라리 내가 혜숙에게 필요한 요가의 체위를 선택해서
훈련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요가의 수행에서는 무리를 하지 말고
계속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요가를 중단했다가
감옥에 들어가면 다시 시작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보름 쯤 지나면 여지없이
온 몸의 뼈마디마디마다 심한 통증으로 요동을 쳐댔고
한 보름 가량은 심한 몸살을 앓곤 했다.

이런 증세는 비단 요가를 시작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감옥에서 석방되어 다시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요가를 점점 소홀히 하다가 중단하게 되는데
이럴 때도 한 보름 가량은
여지없이 온 몸의 뼈마디가 쑤셔온다.

그래서 나는 혜숙에게 요가를 지도하면서
나 역시 계속할 수 있다면 더 없이 바람직한 일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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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변화와 균형과 안정

 

 

요가에서는 변화와 균형과 안정을
3 대 원칙으로 꼽고 있다.

즉 변화를 꾀하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정되게 사는 것이다.

요가에서는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를 중시한다.

사람의 몸일 경우에는
먹은 것을 배설하는 흐름이 곧 변화다.

정지해서는 안 된다.
버릇이나 습관은 변화가 아니라 정지다.

계절이 변하듯 자연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인간의 감정도 싫건 좋건 변한다.

사회 환경도 항상 유동하고 있다.
그 속에 사는 사람 역시 변화하는 것이다.

균형은 어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부분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에서 긴장과 이완
좌측과 우측 산성과 알칼리성의 균형을
요가에서는 매우 중요시한다.

요가 수행의 대부분은
치우침을 수정하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안정은 불안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걸맞는 것을 말한다.

내가 나다운 생활을 하고 있을 때가
바로 안정이다.

음식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양식이 된다고
자기에게도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체조와 훈련에 있어서도
자기 신체에 맞지 않는 것은 무리이며
부질없고 불안정한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에게 알맞은 것인가 하는 것은
훈련하면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균형과 안정을 3 대 원칙으로 해서
요가는 몸을 통일하고 마음을 통일하며
몸과 마음을 조화시키는
호흡식을 결론으로 삼는다.

요가라고 하면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불상처럼 앉아 있거나
온 몸을 곡예사처럼 꼬고 있는 자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체조 훈련은 모두
몸과 마음과 호흡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요 수단이다.

앉음새가 바르지 못하면 허리가 아프다.
요가에서는 바르지 못한 앉음새를 바로 잡는다.

비정상적인 식생활은 병의 원인이 된다.
요가에서는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바로 잡는다.
또한 바르지 못한 행동을 고친다.

눈에 보이는 신체 활동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활동

의식할 수 있는 자신과
무의식적인 자신의 활동

이 모든 것을 조화하고 통일해서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요가 수행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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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단전과 호흡

 

 

사람의 몸은 근육과 뼈와 내장으로 구성된다.
이 세 부분의 관계가 원활하면
바른 자세 바른 동작이 된다.

협력 방식에 이상이 있으면
이상한 동작이 유발된다.

이 세 부분의 협력은
각자의 특질을 살려 나갈 때 안정을 취한다.

즉 근육은 부드럽고 뼈는 단단하며
내장은 신축성을 마음껏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근육에는 이완되는 것과 수축되는 것이 있는데
각자의 활동이 강할수록 유연성이 풍부해진다.

그러므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수축시키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런데 근육에는 수축되는 자극이 많으므로
보통 동작에서는 이완시키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바른 동작 바른 자세를 가지려면
단전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단전이란 역학으로나 생리학으로나
몸의 중심점이 되는 곳이다.

요추와 항문과 배꼽을 연결한 삼각형의 중심이 단전이다.
그러니까 배꼽 밑으로 5 cm 쯤의 안쪽에 있다.

생리학적으로 말하면 단전은
자율신경과 체액의 균형을 이루는 중심이 된다.

이 단전에만 힘을 넣고
딴 곳에서는 힘을 빼야 한다.

이런 상태가 될 때
심신의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다.

단전의 활동을 강화하려면 상반신의 힘을 빼고
하반신에 힘이 모이도록 하면서 항문을 오무린다.
가슴을 펴고 엄지발가락과 오금에 힘을 준다.

어깨와 목, 손에서는 힘을 뺀다.
목의 근육을 반듯하게 하고 깊숙히 호흡한다.

사람이 죽으면 항문이 열린다.
항문이 오무라져 있는지 아닌지를 보고
생사를 구분하기도 한다.

물에 빠져 생사지경에 처했을 때
항문을 오무리고 있으면 구조되는 수도 있다.
항문을 오무리면 몸의 안정력이 높아 진다.

인간은 먹지 않고 물만 마셔도
50 일이고 60 일이고 살 수 있지만
호흡은 단 5 분만 멈추면 죽는다.
그러므로 호흡은 인간의 생명 그 자체다.

요가에서는 호흡을 매우 중요시한다.
단전호흡은 요가의 근본이다.
모든 체위 동작도 호흡과 연결하고 일치해야 한다.

사람의 피부는 외부의 공격
즉 벌레에 물린다거나 접촉에 의해서 상처가 생기면
긁기도 하고 씻기도 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가 있지만

뼈와 근육과 장기 등은
요가의 호흡과 체위 훈련을 통해서라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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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명상과 정신 통일

 

 

요가 수행의 진수는 명상이다.
명상의 의미는 넓고 깊고 높고
거룩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진실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회생활 가운데서건 사이버상에서건
어떤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고 하자.

일반적으로는 단지 그 때, 그 곳에서, 그 사람과
만났다는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될 뿐이지만

명상을 통해서는
우주 만물 가운데

이 지구상에서
한반도에서

멀리 조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관련이 없거나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 없다면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이를테면 상대방이나 나 자신이나
선조 대대로 내려오면서

어느 조상 한 분이
원해서건 아니건
다른 분과 혼인했더라면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므로 그 때, 그 곳에서,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우주 만물... 지구상의 시간과 공간...
모든 환경이 한치도 틀림없이 일치하고
물샐틈없는 질서 속에서 선택되어
비로소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란 의미다.

명상은 요가의 근본 훈련이요
요가는 바로 명상 행법을 위하고
명상을 뜻하는 말이다.

명상은 주의 집중과 의식 집중
훈련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의와 의식 집중을 위해서는
여유가 있고 편안할 것과 호흡이 고르고 깊을 것
그리고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기 쉬운 상태일 것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을 때
감각이나 사고 활동이 강해 진다.

이를테면 사람이 드러누어서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할 때는
주위에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린다.

감동한다든지 놀란다든지
흥미로운 사건을 접한다든지 절박한 상황 등등에서는
자연히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그런 조건을 의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다.

주의 집중법은 몸을 통한 통일 훈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뭔가 한가지 소리에 매달려 그 소리에 집중한다.

나는 감옥에서 명상에 들어 갈 때
어떤 날은 풀벌레 소리에
어떤 날은 하수구로 흐르는 물소리에
어떤 날은 빗소리에 바람소리에
매달려 집중하곤 했다.

단전 호흡을 하면서
한 소리만 집중해서 듣고 있으면
그 소리의 리듬과 음색과 변화의 흐름이
느껴지곤 한다.

처음에는 소리를 붙잡고
소리에 매달리면서 집중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무의식의 세계
명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요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음(音), 소리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때로는 스스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스스로 소리를 낼 때
숨을 오래 내쉴 수 있는 한 길게 내쉰다.

처음에는 가만히 소리를 내고
이 소리에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소리를 멈추어도
마음 속에서 계속 소리를 내게 되고
그 소리에 따라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요가에서 소리로 주의 집중하는 방법을 근거로
불가에서는 '음 ~ ~ ~' 하는 수행법이 있다.

의식 집중법은 마음을 통한 훈련법이다.
여기서는 추상적인 관념에 집중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테면 '나는 누구인가?'
'무(無)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무엇인가?' 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문제에 생각을 집중한다.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생각에
생각을 집중함으로써
생각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긴장과 이완이 가장 균형잡힌 상태가
곧 가장 안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60. 선정과 무심


 

명상 훈련에는 몇 가지 수행법이 있다.
그 중 선정행법에는 눈을 감고 하는 경우와
실눈을 뜨고 하는 경우, 눈을 크게 뜨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주로 눈을 감고 수행했다.

좌선하고 턱을 끌어 당긴 상태에서 단전 호흡을 하고
조용히 눈을 감은 다음
눈알을 양쪽으로 끌어 모은다.

그리고는 머리털이 머리 위로
힘껏 뻗쳐 올라가는 기분이 되게 한다.
즉 자기 머리 꼭대기로
하늘을 떠받치는 기분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슴을 좌우로 넓게 벌려서 위로 치켜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듯이 하면서 뻗쳐 준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단전에 힘이 집중되고 항문이 조여 진다.
등뼈가 펴지고 동시에 힘이 집중되면서
가슴에서 위의 힘이 빠져 나간다.

단전이 모든 균형의 통일점이므로
여기에 집중되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몸의 안정력이 높아 지고 뇌의 안정도 높아 진다.

이렇게 해서 몸의 수행이
그대로 마음의 수양으로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면서
무심의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무심(無心)이란
이것에나 저것에나 구애받지 않는 상태...
즉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서
사물을 대하는 마음이다.

이 무심의 상태를 자연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요가에서는 이 마음의 상태를 바른 마음이라고 본다.

우리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에고(ego)
즉 자기 중심, 자기 본위로 되기 쉬운데
요가에서는 이 에고가 악을 만드는 근본이라고 본다.

무심은 자기 마음을 버리는 훈련이다.
무심에 이르기 위해 무조건 남에게 봉사하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조건이 붙은 마음을 사욕이라고 한다.
이 사욕에서 불평, 불만, 분노, 저주, 증오 같은 것이 생기고
무리한 생각도 생기므로
사욕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본다.

조건을 붙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마음이 무심이다.
이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마음이 가장 활발해 지는 것이다.

 

 

 

61. 무심을 넘어 기쁨으로

 


명상에는 이밖에도 삼매와 불성계발, 법열 행법 등이 있다.
삼매(三昧)란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즉 자기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한마음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대립이나 갈등,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나'와 '너'가 함께 살고 서로 살리는 세계다.

이를테면 인생을 오랜 세월
함께 동거동락하며 살아 온 할머니 할아버지...
행복한 부부 관계가 곧 삼매의 관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쩌면 본질적으로 갖게 되는
긴장과 경계, 갈등을 넘어서서
몸과 마음을 일치할 수 있는 상태가 곧 삼매의 경지다.

하지만 모든 인간 세계를 대상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
이 삼매가 자기 마음에 실현되는 것이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바르게 받아들일 때
'사랑'도 이루어 지는 것이다.

'나'와 '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그럴 때
삼매의 세계, 사랑의 세상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일의 상태가
그대로 자기의 마음으로 될 때

비로소 진실한 일이 되고
일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곧 깨달음이고 불성(佛性)이다.

불성이란 사람에게만 특별하게 선택해서

부여된 특성이라고 요가에서는 말한다.

불성은 변화하고 진화하는 원동력이고
사물을 성화(聖化)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단 요가나 불교에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원리와도 일치할 수 있겠는데

마음을 성화함으로써 인격자가 될 수 있고
석가의 마음, 예수의 마음이 됨으로써

참다운 감사와 기쁨이 생기고
예배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알기 쉽게 풀면 물이 물이라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목마른 짐승도 그 본질을 알 수 있다.

이 물을 자연이랄지 신의 사랑이랄지
하느님의 은혜로 받아들이는
'거룩한 마음'이 곧 요가에서 말하는 불성이다.

이와같은 '거룩한 마음'에서 바른 사고와 행동 방식이 나오고
올바른 해결 방법이 나오는 것이다.

진실을 알고 감사하게 예배하는 '거룩한 마음'이 되었을 때
비로소 참된 기쁨 즉 법열(法悅)이 생긴다.

명상에서는 이 법열의 경지 즉 기쁨의 경지를
최고 목표로 한다.

요가에서는
'내 안에 신이 있다. 그 신을 보는 것이 깨달음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깨달음을 얻고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신 -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된 기쁨 즉 법열을 맛볼 수 있다.

이 기쁨의 경지, 법열 즉 니르바나(nirvana)의 경지가
요가의 가르침이요 목표이며 참 모습인 것이다.

다시금 풀어 보면
삼매의 단계는 흔히 독서삼매에 빠진다는 말처럼
글 쓴이의 마음과 정신 세계가
읽는 이의 마음과 정신 세계와
하나되고 통일되는 경지를 일컫는다.

철학적으로 풀면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듯

아무런 조건없이 어머니의 마음을 자식의 마음으로 하나되게 하고 통일되게 하는
'아가페적 사랑'과 통한다.

여기에서 어머니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식을 대하듯이 하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도 서로에게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삼매의 세계가 완성되는 것이고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가 실현되는 것이다.

불성계발은 어머니가 지금 이 세상에는 없지만
자식이 어쩌면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보다도 더 이 세상 모든 것을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깨닫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룩한 마음'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듯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하느님의 성령이 역사하심을 보는 것이다.
하느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고 섬기는 것이다.

마지막 법열의 단계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의 세계다.

나는 감옥에서 단련해 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요가와 명상을 통한 자연 건강법으로
혜숙의 병이 나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사실 나는 요가와 명상을 단련하면서도
정신 통일과 선정
무심 행법의 단계에서 머물곤 했다.

무심을 넘어 삼매와 불성계발
법열에 이르르는 마지막 단계는
반드시 훈련이나 단련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이를테면 기독교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기자신의 모든 생활과 행동을 2 천 여 년 전의 성경 말씀대로
교리대로 곧이곧대로만 실행한다면

현대 사회에 적응하고 경쟁해서
살아 갈 능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비현실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일터에서 직장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혜숙의 생명을 위해서
서양의학적 노력을 우선으로 삼고
최선을 다 한 연후에는

혹시 요가 수행을 통해
혜숙과 함께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내가 감옥 안에서 열심히 단련하면서도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던 무심의 단계를 넘어

정신적 종교적 세계인
'사랑'과 '거룩' '천국'의 마음으로
그 세계로 혜숙이 달려 갈 수 있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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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자연 환경을 이용한 치료와 풍욕

 


나는 장 선생에게 감옥에서 요가와 명상으로
심신을 단련해 왔다고 말씀드리고
앞으로 아내와 요가에 매달려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장 선생은 자연 건강법과 요가는 원리와 실행법이 같으니까
그리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처럼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치료가 시급한 문제이니만큼
예방보다는 치료에 필요한 체위법을 선택해야 될 것이라 했다.

민족의학 치료법은
신체 어느 한 부위에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그 부분의 치료에만 치중하지 않고
몸 전체를 치료하는 것이란다.

신체 어느 한 부위의 이상 증세는
곧 전체의 부조화에서 오는 것이고
평소에 허약하던 부위로 이상 증세가 집중되어 나타난단다.

하나의 요법만으로는 신체의 이상을 극복할 수 없고
여러 요법들을 통일적으로 배합해서 실행해야 될 꺼란다.

그러면서 장 선생은 우리에게
햇빛과 공기와 물을 이용한 치료법을 설명한다.

일광욕은 태양 에너지로부터 생명력을 얻기 위해
자외선과 적외선의 치료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란다.

처음에는 5 분에서 시작해서 40 분까지 시간을 늘려 가면서
햇볕에 노출하는 부위도 손발부터 시작해서
점차 팔뚝, 다리, 허리, 배 순으로 넓혀 간다.

공기를 이용하는 치료에는 삼림욕과 풍욕이 있다.
삼림욕은 소나무와 잣나무 숲에서 오전 11 시부터 오후 3 시 사이
약 1 시간 정도 걷거나 좌선하면서 신선한 숲 공기를 쐬는 것이다.

양성 체질로 체액이 산성인 사람은 송림욕이 좋고
음성 체질로 알칼리성인 사람은 바닷바람 해풍욕이 좋단다.

풍욕은 피부의 작용을 왕성하게 하고
공기 속에 들어 있는 산소와 질소를 몸 속에 받아들여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며
체내의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변화시키고 체외로 배출시켜
건전한 신체를 만들어 준단다.

장 선생은 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을
일산화탄소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 일산화탄소가 산소를 공급받아 탄산가스로 변해서
체외로 배출된다는 거다.

그래서 암의 원인을 바로 이 일산화탄소가 정체된 것이라 보고
암을 녹여 없애는 치료법으로 풍욕을 이용한다는 거다.

풍욕은 실내에서 공기 소통이 잘 되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담요를 준비한 다음
전신을 완전히 벗고 공기를 쏘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체로 20 초 동안 공기를 쏘이다가
담요로 머리 부분만 남기고 온 몸을 감싼 채 1 분 동안 있는다.

나체로 있는 동안은 20 초에서 120 초까지 늘려 가고
담요로 감싸 안는 시간은
나체로 20 ~ 50 초까지는 1 분
60 ~ 80 초까지는 1 분 30 초
90 ~ 120 초까지는 2 분으로 한다.

장 선생은 우리가 시간을 맞춰서 실행할 수 있도록
풍욕 테이프를 준비해 두었다.

테이프를 넣고 녹음기를 작동하니까
경쾌한 음악과 함께 전문 아나운서 음성으로
풍욕과 냉온욕에 대한 설명과 지시가 울려 나온다.

장 선생은 나가고 나와 혜숙은 벌거벗고 앉아서
아름다운 음성에 맞춰 풍욕을 실습한다.
시작에서 끝까지 30 분 가량 걸린다.

장 선생이 다시 들어와 우리에게
만사 제쳐 두고 암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풍욕에 전적으로 매달리란다.

풍욕은 피부 호흡을 원활하게 해 준단다.
풍욕을 하면 신체 표면으로부터 요소를 비롯한
모든 노폐물이 발산되고 산소가 공급된단다.

그러므로 체내에 정체되어 있는 일산화탄소가 산화되어
탄산가스로 변해서 암세포를 없애버린단다.

혜숙은 그 얼마 후부터 풍욕에 전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풍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풍욕과 투쟁하다시피 했다.

암 환자의 경우에는 1 일 8 회에서 11 회 정도
실행해야 된다고 하는데 혜숙은 이를 채우기 위해서
거의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혜숙은 집에 아이들 친구가 오거나 손님이 와도
도중에 멈추거나 내다 보거나 하지 않았다.

풍욕은 시작해서 30 일 간은 절대 쉬지 말고
그 후 2 ~ 3 일 간 쉬었다가 다시 실행하는 식으로
3 개월 동안은 계속해야 한단다.

식사 전후에는 30 분 간격을 두어야 한단다.
목욕 전에는 상관 없지만 목욕 후에는
1 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단다.

이러한 규칙을 지켜가며
혜숙은 1 일 8 회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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