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선정과 무심


 

명상 훈련에는 몇 가지 수행법이 있다.
그 중 선정행법에는 눈을 감고 하는 경우와
실눈을 뜨고 하는 경우, 눈을 크게 뜨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주로 눈을 감고 수행했다.

좌선하고 턱을 끌어 당긴 상태에서 단전 호흡을 하고
조용히 눈을 감은 다음
눈알을 양쪽으로 끌어 모은다.

그리고는 머리털이 머리 위로
힘껏 뻗쳐 올라가는 기분이 되게 한다.
즉 자기 머리 꼭대기로
하늘을 떠받치는 기분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슴을 좌우로 넓게 벌려서 위로 치켜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듯이 하면서 뻗쳐 준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단전에 힘이 집중되고 항문이 조여 진다.
등뼈가 펴지고 동시에 힘이 집중되면서
가슴에서 위의 힘이 빠져 나간다.

단전이 모든 균형의 통일점이므로
여기에 집중되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몸의 안정력이 높아 지고 뇌의 안정도 높아 진다.

이렇게 해서 몸의 수행이
그대로 마음의 수양으로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면서
무심의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무심(無心)이란
이것에나 저것에나 구애받지 않는 상태...
즉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서
사물을 대하는 마음이다.

이 무심의 상태를 자연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요가에서는 이 마음의 상태를 바른 마음이라고 본다.

우리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에고(ego)
즉 자기 중심, 자기 본위로 되기 쉬운데
요가에서는 이 에고가 악을 만드는 근본이라고 본다.

무심은 자기 마음을 버리는 훈련이다.
무심에 이르기 위해 무조건 남에게 봉사하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조건이 붙은 마음을 사욕이라고 한다.
이 사욕에서 불평, 불만, 분노, 저주, 증오 같은 것이 생기고
무리한 생각도 생기므로
사욕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본다.

조건을 붙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마음이 무심이다.
이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마음이 가장 활발해 지는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