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숙변과 마그밀 

 

 

저녁 식사가 끝나자 장 선생은 나에게도 똑같이
함께 치료 받고 훈련 받을 것을 주문했다.

아내의 병이 워낙 위중한 상태여서 엄격한 훈련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단다.

때때로 아내가 규칙대로 실행하기를
게을리 하거나 힘들어 할 경우에
남편과 함께 하는 가운데 큰 위안이 되고
어려움도 덜 수 있다는 거다.

나 역시 오랜 동안의 감옥 생활과 불규칙한 사회생활
식생활 등등으로 잘못되어 있는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거다.

나는 아내와 함께 하겠노라고 흔쾌하게 응락했다.
장 선생은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몸 속의 숙변을
제거해 내야만 한단다.

재를 남기지 않는 땔감이 없듯이
우리 몸에도 연료가 되는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남게 되고 이 찌꺼기의 대부분은
변으로 대장에 담겨져 있다가 밖으로 배설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장에 저장된 변 속에는 많은 세균들이 기생하면서
끊임없이 부패하고 발효 작용을 일으키는 가운데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때로는 체액 속에 흡수되어
자가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신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 속에는 100 미터가 넘는 대장이
꼬불꼬불 겹쳐서 배 속에 들어 있는데
변이 장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되면
일산화탄소, 암모니아가스, 아황산가스 등등의
유독 가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 가스들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면서 혈액이 산성화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많은 의학자들이
숙변을 곧 만병의 원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숙변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란다.
네 발로 걷는 야생동물들은 척추를 좌우로 움직이고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복부의 상하 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는단다.

그런데 인간은 두 발로 서서 활동하기 때문에
대장과 소장이 활동성과 탄력성을 갖지 못하고
장 벽에 많은 주름이 생기면서
변이 말라 붙기가 쉽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의복으로 몸을 지나치게 감싸 안아서
피부 호흡 활동을 막아 놓기 때문에
간장이 약해지고 간액의 분비가 줄어 들어서 장의 연동운동이
둔화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변비가 생기고 변비는 또 장 마비의 원인이 되어서
숙변을 정체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장 선생은 우리에게 만병의 근원인 숙변을 제거하자면서
마그밀을 권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단식인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훈련도 받아야 하니까
손쉽게 내장을 청소하고 설사를 통해서 배설하는 방법으로
마그밀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단다.

나와 혜숙은 장 선생이 권하는 대로 마그밀을 복용했다.
그러자 한 세 시간 쯤 흐른 뒤부터 배가 뒤틀리더니
그 후부터서는 뻔찔나게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식사 후마다 마그밀을 복용하면서
듣던대로 엄마 젖 먹었을 때부터 장 안에 남아 있던 찌꺼기까지
빠져 나오지 않고는 못배길만큼
우리는 3 일 동안 시도때도 없이 심하게 설사를 해 댔다.

장 선생은 평소에 일상적으로 숙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미와 생야채식, 그리고 가급적 천연섬유로 만들어 진
얇고 훌렁훌렁한 옷을 입어야 하고
잘 때도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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