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명상과 정신 통일

 

 

요가 수행의 진수는 명상이다.
명상의 의미는 넓고 깊고 높고
거룩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진실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회생활 가운데서건 사이버상에서건
어떤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고 하자.

일반적으로는 단지 그 때, 그 곳에서, 그 사람과
만났다는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될 뿐이지만

명상을 통해서는
우주 만물 가운데

이 지구상에서
한반도에서

멀리 조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관련이 없거나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 없다면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여긴다.

이를테면 상대방이나 나 자신이나
선조 대대로 내려오면서

어느 조상 한 분이
원해서건 아니건
다른 분과 혼인했더라면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러므로 그 때, 그 곳에서,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우주 만물... 지구상의 시간과 공간...
모든 환경이 한치도 틀림없이 일치하고
물샐틈없는 질서 속에서 선택되어
비로소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란 의미다.

명상은 요가의 근본 훈련이요
요가는 바로 명상 행법을 위하고
명상을 뜻하는 말이다.

명상은 주의 집중과 의식 집중
훈련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의와 의식 집중을 위해서는
여유가 있고 편안할 것과 호흡이 고르고 깊을 것
그리고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기 쉬운 상태일 것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을 때
감각이나 사고 활동이 강해 진다.

이를테면 사람이 드러누어서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할 때는
주위에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린다.

감동한다든지 놀란다든지
흥미로운 사건을 접한다든지 절박한 상황 등등에서는
자연히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그런 조건을 의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다.

주의 집중법은 몸을 통한 통일 훈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뭔가 한가지 소리에 매달려 그 소리에 집중한다.

나는 감옥에서 명상에 들어 갈 때
어떤 날은 풀벌레 소리에
어떤 날은 하수구로 흐르는 물소리에
어떤 날은 빗소리에 바람소리에
매달려 집중하곤 했다.

단전 호흡을 하면서
한 소리만 집중해서 듣고 있으면
그 소리의 리듬과 음색과 변화의 흐름이
느껴지곤 한다.

처음에는 소리를 붙잡고
소리에 매달리면서 집중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무의식의 세계
명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요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음(音), 소리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때로는 스스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스스로 소리를 낼 때
숨을 오래 내쉴 수 있는 한 길게 내쉰다.

처음에는 가만히 소리를 내고
이 소리에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소리를 멈추어도
마음 속에서 계속 소리를 내게 되고
그 소리에 따라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요가에서 소리로 주의 집중하는 방법을 근거로
불가에서는 '음 ~ ~ ~' 하는 수행법이 있다.

의식 집중법은 마음을 통한 훈련법이다.
여기서는 추상적인 관념에 집중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테면 '나는 누구인가?'
'무(無)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무엇인가?' 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문제에 생각을 집중한다.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생각에
생각을 집중함으로써
생각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긴장과 이완이 가장 균형잡힌 상태가
곧 가장 안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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