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겨레의 노래 사업단 총감독 김민기가 남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명반. 

故 허성욱을 비롯해 노영심, 조동익, 조성오, 손진태, 김효국, 배수연, 임준철, 김현성 등 뛰어난 연주,작곡,편곡자들의 참여했으며

서유석, 송창식, 전인권, 장필순, 노찾사 등 음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거장들이 대거 참여해 

세대, 계층간의 벽을 넘어 다 함께 부르는 노래를 찾고, 부르고, 남기고자 했던 프로젝트 음반의 결정판


SIDE A

00:00 1. 아침 (전래민요)

02:03 2. 이 작은 물방울 모이고 모여 (서울대 방송연구회 작사/변계원 작곡/김성민과 어린이들 노래)

06:11 3. 꽃들 (문부식 작사/임준철 작곡/임준철 노래)

10:19 4. 이 세상에 (함영국 작사/함영국 작곡/최진영 노래)

14:57 5. 이태원 이야기 (변승욱 작사/변승욱 작곡/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래)

19:06 6. 이등병의 편지 (김현성 작사/김현성 작곡/전인권과 가야 노래)


SIDE B

24:02 1. 고려산천 내사랑 (노광욱 작사/노광욱 작곡/김학남 노래)

28:05 2. 내고향 (작사 미상/정사인 작곡/서유석&김소정 노래)

32:07 3. 반갑구나 (김경련 작사/안국민 작곡/이영구 노래)

36:08 4. 자장가 (김순남 작사/김순남 작곡/장필순 노래)

40:31 5. 고리 (윤석중 작사/이성복 작곡/노영심과 어린이들 노래)

44:00 6. 이세상 어딘가에 (김민기 작사/김민기 작곡/송창식&조경옥 노래)





01. 00:00 엄마 생일날

02. 02:00 어젯밤 꿈에 엄마가

03. 03:47 엄마구름, 애기구름

04. 08:16 학교 가는 길

05. 11:01 첫눈

06. 13:37 미술시간

07. 17:20 아버지가 안계신 순이

08. 20:08 꿈1

09. 22:56 사고

10. 26:47 기도

11. 32:17 방학

12. 34:34 병원

13. 38:01 빨래

14. 44:29 읍내

15. 45:28 아빠 오실 때

16. 49:38 잔치

17. 51:34 꿈2

18. 53:31 에필로그





아가옷을 입힐까 색동저고리 입히지

치만 뭘로 할까 청바지로 하지


청바지에 색동옷 입고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아가 신을 만들까 뾰족구두 만들지

모잔 뭘로 할까 예쁜 고깔 씌우지


뾰족구두에 고깔을 쓰고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아가 입을 그릴까 웃는 입을 그리지

그럼 눈도 그려 봐 우는 눈은 어떨까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동산에 아침 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꽃잎 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발 아래는 구름바다 천 길을 뻗었나

산 아래 마을들아 밤새 잘들 잤느냐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날으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 길 막아도

노루 사슴 뛰어간다 머리 위엔 종달새

수풀 저편 논두렁엔 아기 염소가 노닌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우물가에 새색시 물동이 이고 오네

호랑나비 날으고 아이들은 촐랑거린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하늘가 저 멀리엔 초저녁 별 빛나네

집집마다 흰 연기 자욱하게 덮이니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소리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출렁이는 밤하늘 구름엔 달 가고

귓가에 시냇물 소리 소골소골 얘기하네

졸지말고 깨어라 쉬지말고 흘러라

새아침이 올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하나 둘 셋 넷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어 철둑길로 뛰어가요. 

새끼 염소도 한 마리 어 송아지만 쫓아가요. 

얘야 얘야 누렁아 기차오면 다친다 

얘야 얘야 할배야 누렁이한테 깔릴라 

꽃 따줄께 이리와


하나 둘 셋 넷 

내 말 안듣고 가더니 흐응 기차한테 받혔지 

촐랑거리고 가더니 흐응 누렁이한테 깔렸지 

그러길래 뭐래든 글루 가면 안 된댔지 

어떡할래 어떡해 나도 인젠 모르겠다 

아이구 아이구 속상해 


하나 둘 셋 넷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어 철둑길로 뛰어가요. 

새끼 염소도 한 마리 어 송아지만 쫓아가요. 


그러길래 뭐래든 글루가면 안 된댔지 

어떡할래 어떡해 나도 인젠 모르겠다 

속상해서 죽겠네





아가옷을 입힐까 색동저고리 입히지

치만 뭘로 할까 청바지로 하지


청바지에 색동옷 입고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아가 신을 만들까 뾰족구두 만들지

모잔 뭘로 할까 예쁜 고깔 씌우지


뾰족구두에 고깔을 쓰고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아가 입을 그릴까 웃는 입을 그리지

그럼 눈도 그려 봐 우는 눈은 어떨까


하하하하 바보 인형아


색종이를 오려서 예쁜 인형 만들어 

선생님께 보이고 엄마한테 드려야지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 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 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물속 깊이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난 왜 여기에 이렇게 있는 것일까 

왜 저 시냇물은 저리로 흘러만 갈까 

왜 이 세상은 넓기만 할까 

날아가고 싶어 날아가고 싶어 

시냇물을 건너 푸른 들판 지나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잣나무 수풀 저 산 너머로 


저 나뭇가지 위 떠가는 흰구름 

구름 저편에 눈부신 햇님은 

왜 저 위에서만 외롭게 떠 계실까 

파란 하늘은 얼마나 먼 곳일까 

오르고 싶어 오르고 싶어 

나뭇가지 위로 해님 계신 곳까지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날아가고 싶어 오르고 싶어 

시냇물을 건너 해님 계신 곳까지 

날개만 있다면 가보고 싶어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넓고 높고 또 먼 저 곳에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 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 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물속 깊이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앓아 누워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 앞의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인 채 

멍하니 나만 빤히 쳐다 봐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큰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 봐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 밖으로 달아나 

어디 가는 거니 백구는 가는 가는 길도 모르잖아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음


학교 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 백구 못 봤느냐고 다급하게 여쭤 봤더니 

웬 하얀 개가 와서 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리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뒤뜰엔 아무 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르쳐주려마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시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라미 꽃 그 곁에 묻어 주었지 

그 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철 이른 흰 눈이 뒷동산에 소복소복 쌓이던 꿈을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 음


내가 아주 어릴 때에 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 보면 괜히 으르릉하고 심술을 부렸지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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