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져

꽃 피우던 아이도 앓아 누웠네

누가 망쳤을까 아가의 꽃밭

그 누가 다시 또 꽃피우겠나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 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무너진 내 몸이 눌리어 우는 것은

눈물과 땀과 싸움의 참이

너로부터 가리어 아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 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텅빈 내 마음이 굶주려 외침은

꿈과 노래와 죽음의 참이

너로부터 사라져 잃어버린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 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취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만은 아니다
북녘 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위 덩어리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 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 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종이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위 까지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간밤에 어머니 돌아오지 않고

편지만 댕그마니 놓여있는데

그 편지 들고서 옆집 가보니 

아저씨 보시고 한숨만 쉬네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아저씨 말씀 못 미더워도

헬로 아저씨 따라 갔다는데

친구도 없네 무얼하고 놀까

철길 따라서 뛰어나 볼까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철길 저 편에 무슨 소리일까

하늘나라 올라갈 나팔 소리 인가

종이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위 까지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꽃밭 속에 꽃들이 한 송이도 없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 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싸움터에 죄인이 한 사람도 없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마음 속에 그 님이 돌아오질 않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 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Die Nacht war schlaflos lang

Mein Herz pocht schwer und bang

von Kummer und von Sorgen

Benetzt wie Morgentau

Wie Perlen blank und licht

In Ketten dicht an dicht

Ich kriech zum Berghang hinterm Haus

Zu lächeln gelingt mir noch nicht


Wie so mild das Morgenrot

Dort überm Friedhof ruht

Die Gewelt(Gewalt) der Mittagsglut

Wird die Prüfung für mich sein

Ich steh auf und geh

Ins ferne Land hinab

Ich steife meine Sorgen ab

Erhebe mich und gehe


-이 곡은 2003년 11월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2000회를 축하하며 독일 베를린 그립스 극단원들이 불러 녹음한 것입니다.

노래-Manja Doering, Thomas Ahrens, Frank Engalhardt, Ariane Fischer, Velia Krause, Laura Leyh, Volker Ludwig, Jens Mondalski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무궁화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져

꽃 피우던 아이도 앓아 누웠네

누가 망쳤을까 아가의 꽃밭

그 누가 다시 또 꽃피우겠나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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