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취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만은 아니다
북녘 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위 덩어리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 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 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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