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풀무원식품 원혜영

 

 

풀무원이라는 무공해 식품 회사를 설립해서
정신없이 바쁘게 운영하고 있던 원혜영 (국회의원)

마악 개발해서 곧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현미 효소와 각종 야채 엑기스 등을 차에 싣고
연락도 없이 혜숙이 운영하는 약국으로 들이 닥친다.

▲ 국회의원 원혜영

원혜영의 얘기인즉슨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병원 가운데 하나인 감리교 종합병원의
병원장을 맡고 있던 안토니 사틸라로(Anthony Sattilaro) 박사가
말기암에 합병증까지 걸렸단다.

전립선 암이 두개골과 어깨, 척추, 흉골, 늑골에까지 번져서
최첨단 현대 의학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1 ~ 2 년 밖에는 생명을 연장시킬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단다.

그는 시시각각으로 몰려 드는 통증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동료 전문의에게 사정하고 부탁해서 강력한 진통제를 맞곤 했지만
아무리 주사해도 일시적으로만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을 뿐이었단다.

사틸라로 박사는 통증에서 벗어 나기 위해
고환과 림프선을 잘라 내고 흉곽과 늑골을 제거했다.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았단다.

하지만 현대 의학을 총동원하더라도
그의 몸 속에서 번지고 있는 암 세포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죽음이 그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 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연식으로 암을 치료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어차피 현대 의학으로 생명을 회복하기 불가능할바에야
절체절명의 순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연식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사람들을 찾았다.

의사로서 그리고 권위 있는 종합병원의 원장으로서
그는 현대 의학의 방법이나 성과와는 전혀 상관 없고
동양적인 생활 습관에 따라 신비롭기도 하고 비과학적이기도 한
자연식의 세계에 막연히 매달리게 되었다.

때로는 신뢰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면서
부질없는 짓이라고 불신하고 절망하기도 하면서
그는 끈질기게 자연식을 이어갔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현대 의학으로나 과학으로나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의 몸 전체에 퍼져 있던 암 세포가
활동을 멈춘 것은 물론이거니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죽을 수밖에 없던 자신의 생명을
다시 건강하게 되찾았다는 것이다.

그 후 그는 현미와 자연식으로 암을 치료하고 생명을 되찾게 된
자신의 체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는데
이 책이 미국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얘기다.

원혜영은 그 책을 출판하기 위해 번역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수도 사틸라로 병원장처럼
처음에는 비과학적이라고 의심하고 괜한 시간 낭비라고 불신할 테니까
우선 원서와 번역된 부분을 복사해 주겠노라 했다.

이제까지는 자연건강 식이요법을 현미밥과 생야채식에만 의존했는데
시간과 장소와 환경에 따르는 불편을 덜기 위해 풀무원에서
현미는 효소로, 각종 생야채는 엑기스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 형수요!... 이거 다 먹어 보고 효과가 좋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더 가져다 줄테니까 아까워 말고 열심히 잡숫기나 하쇼...
그래서 형수가 병 낫다고 소문나면 우리 풀무원 식품도
선전이 되는 거니까....."

원혜영은 암 따위는 별로 걱정할 게 없다는 듯
언제나처럼 낙천적인 표정에 넉넉한 웃음을 짓는다.

얼마 후 원혜영은
' 자연식으로 말기암을 이겨낸 저명한 의사의 투병기'
" 되찾은 생명 " 이라는 책을 출간하자마자 우리에게 갖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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