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죽염과 생수

 


장 선생은 중간중간 우리가 풍욕하는 시간을 빼고
한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말씀을 이어간다.

우리 조상들이 소금을 볶아 먹고
죽염을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우리는 참으로 조상들의 먹거리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단다.

소금에는 인체에 유익한 각종 유기물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서해의 바닷물과 햇빛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천혜의 양분이 들어 있단다.

하지만 소금에는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무서운 핵비소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이 핵비소를 제거하고
인체에 유익한 물질만 남기기 위해서
볶은소금과 죽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죽염은 서해에서 얻은 토반염을
대나무에 넣어 황토흙으로 막고
소나무 장작불로 아홉 번을 구어서 만든 것이란다.

이 과정에서 핵비소는 대나무 속의 유황정과 화합해서
약성만 남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악성 종양 등 인체 내의 극심한 염증을 바로고칠 수 있는
명약 중의 명약이라는 것이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그는 조상들의 지혜 또한 놀랍단다.
천연 소금을 장독에 담고 햇볕에 쪼여서
핵비소를 중화시키는 데다가
콩과 밀가루 등의 곡식을 섞어 만든 간장, 된장, 고추장은
최상의 염분과 단백질을 지닌 보약 식품이란 것이다.

암 환자들은 특히 생수를 많이 마셔야 한단다.
끓인 물은 산소를 비롯해서 인체에 유익한 물질뿐만 아니라
생수의 생명력인 기(氣)가 없어져 버린단다.

우리 사회에서 기생충과 전염성 질환이 크게 번졌을 때는
물을 끓여 먹어야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단다.

끓인 물을 화초에 계속해서 뿌려 주면
화초가 자라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가 결국 죽고 마는데
이는 생수 속에 들어 있는 생명력이 생물이 자라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본보기가 되는 것이란다.

생수를 자주 마시고 또 많이 마시기 위해서는
늘 생수병과 죽염을 가지고 다니란다.
물이 안 먹힐 때는 맛이 짠 죽염가루를 입에 넣고
물을 마시라는 거다.

물을 끓여 먹기 보다는 수돗물을 그냥 먹는 게 좋단다.
생수를 구하기 번거로우면 수돗물을 정수해 마시란다.

장 선생 댁 거실에는 커다란 정수기가 있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정수기가 그리 보급되지 않을 때여서
가정에 정수기를 들여 놓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장 선생은 혜숙의 병을 고치려거든 무엇보다도
집에 정수기를 꼭 들여 놓으라고 한다.

나는 죽염과 생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리가 있겠다 싶었다.

어렵거나 힘든 일도 아니고
굳이 시간을 더 쪼개거나 맞추어야 되는 일도 아니고
아무튼 우리는 가급적 죽염과 생수를 자주 먹고 마시기로 했다.

하지만 생수를 구하기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정수기를 구입하려 해도 가정용으로 나온 것이 없을 적이다.
마침 청주에서 사업하는 대학교 후배 노영민(전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식당용 정수기를 보내 주었다.

이후부터 십 수 년 동안 정수기는
언제나 우리집 냉장고 옆에 자리하면서
우리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과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혜숙은 늘 죽염을 가까이에 준비해 두고 있었다.
몇 년이 흐른 뒤 정수기는 모든 가정의 생활 필수품이 되었고
생수는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음료수가 되었다.

죽염으로 만든 치약이 등장하면서
나는 그것을 특별히 애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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