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회화 <초상화의 시대>

 

Portrait of Prokofiy . A. Demidov. 1773. by Dmitrij Levitskij. oil on canvas, 222.6 x 166 cm. 
Tretyakov Gallery Room 05.

​작가 드미트리 레브츠키 (Dmitrij Grigorievich Levitskij 1735~1822)는 화가인 부친에게 
기초를 배웠으며 키에프의 안트로포프(A.D. Antropov, 1716~1795)에게 사사받은 후 
페테르부르그 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771~1788년 동 아카데미 초상화 교실의 지도를 담당하기도 했다.  
18세기 러시아 초상화가의 대표자이며 <예카테리나 2세>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림 속 데미도프(A. Demidov)는 철강업자로 러시아 최고 갑부, 단순한 부의 과시나 권위가 아니라 
문화와 교육에 힘쓰는 교양있는 사람으로서 부를 바탕으로 자선사업을 하는 고상한 인물임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속의 남자는 귀족일까 아닐까? 설명을 보기 전에 추측해 보자. 
비단 옷을 입고 여유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첫 인상에 귀족 같아 보이진 않는다. 
데미도프는 18세기 러시아 부유한 상공인으로 학교 및 보육원 등 
어린이를 위한 많은 건물을 지어 기부한 대표적인 사회사업가다. 
그림 속 데미도프가 서 있는 자리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데미도프가 지어 국가에 헌납한 보육원, 학교 등이다.

 그림 속에서 데미도프는 오른손으로 화분을 가리키고 물조리개에 기대어 서 있다. 
데미도프는 꽃이나 나무를 키우기 위해 매일 물을 주고 양분을 주어 가꾸듯 
어린 아이들도 식물처럼 세심히 돌보고 키워야만 된다고 주장했으며, 
올바른 교육만이 사회를 바로 세우는 힘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선행을 고맙게 생각한 레비츠키는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가식이나 형식을 생략하고 
데미도프의 내면과 이미지가 사실적으로 드러나도록 그린다. 
인간의 심성에 초점을 맞추는 러시아 초상화 화풍이 잘 드러나는 데미도프의 초상화다.

 

Portrait of A. D. Levitzkaya, Artist s Daughter. 1785. by Dmitrij Levitskij. 레비츠키의 딸 아가샤 레비츠키의 초상화. 
oil on canvas. 118 x 90 cm. Tretyakov Gallery Room 05.

어여쁜 소녀가 우리를 쳐다본다.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잡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화가의 딸을 그린 초상화다. 
세계에서 미녀가 가장 많기로 소문난 러시아이기에 과연 러시아 미녀는 어떤 모습일지 많이 궁금해한다. 
그림 속의 여인을 보면 된다. 
커다란 눈에 하얀 얼굴, 홍조 띤 뺨, 크지 않은 체구에 날씬한 몸매, 
전형적인 러시아 미녀가 궁금하다면 레비츠키의 초상화를 눈에 담으면 된다.

 

Portrait of Alexander Golytsyn, 1772.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Count Sivers​, 1779.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an Unknown Man, 1775,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5.

 

Alexander Khrapovitsky, 1781.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M.A. Lvova​,1781.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Countess Ursula Mniszech, 1782. oil on canvas. 72 x 57 cm.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P. V. Bakunin, 1782. Tretyakov Gallery Room 05.

 

Philanthropic giver (Portrait of N. A. Sezemov), 1770.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Maria Dyakova, 1778. Tretyakov Gallery Room 05.

 

Yekaterina Romanovna Vorontsova-Dashkova, 1784.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I. V. Lopukhin, 1803.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5.

 

Portrait of Greate russian empress Catherine II, Tretyakov Gallery Room 05.

 

[영상] Tretyakov Gallery Room 05

 

 

 

<Paul 1세의 초상화>, by Stepan Schukin. oil on canvas. 154 x 116cm. Tretyakov Gallery Room 06.

화가 스테판 슈킨 (Stepan Semenovich Schukin 1762~1828), 
스테판 슈킨은 18세기 말 - 19세기 초반 러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초상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폴 1세의 초상화는 이전에 제국주의자를 어느 누구도 이렇게 묘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그의 머리에 큰 검은 수염 모자가 있다. 
스테판 슈킨은 무수한 우화와 속성으로 연극 영화 제작을 거부하면서 
황제의 내면의 외로움을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을 선택했다. 
"힘의 선구자"의 가면 아래에 숨어 있었다.
폴의 통치는 단명했고 1801년 3월 12일 그가 미하일 로프스키 성에서 살해되었을 때 끝났다.

Paul 1세는 예카테리나 2세의 아들이다. 
엄마가 아빠를 살해하는 그런 부모를 가진 슬픈 운명의 소유자인 폴 1세는 
엄마 예카테리나 2세가 죽은 후 왕위에 오르지만 6년 정도 폭정을 펼치고 
이름 모를 강가에서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그림 속의 폴 1세는 쓸쓸하면서도 나약해 보인다. 
3번 방에서 보았던 아빠 표트르3세와 너무도 닮은 폴 1세는 
우아하지만 약간은 모자란 듯한 이미지로 우리를 내려다 본다. 
권력의 또 다른 이면이 느껴져 관객으로서 조금은 쓸쓸해질지도 모른다.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다 한들..'하며 폴 1세를 바라볼 뿐이다.

 

Red Square, 1801.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by Fyodor Alekseyev. 

81.3 x 110.5 cm. Tretyakov Gallery Room 06.

화가 표도르 알렉세예브 (Fyodor Yakovlevich Alekseyev 1795-1866)
알렉세예브는 도시 경관을 전문으로 그리는 작가다. 
이 작품은 18세기 러시아 모스크바의 심장, 붉은 광장과 크레믈린을 그린 그림이다. 
18세기 당시 크레믈린은 현재의 붉은 벽돌 담장이 아니라 흰색의 석조 건물이었다. 
세계 최고의 건축물인 바실리 성당은 당시에도 위용을 자랑하며 그 자리에 서 있다.

 

커너터블 (Konnetable) 광장 근처 갓치나(Gatchina) 돌다리. by Shchedrin Semen.

Tretyakov Gallery Room 06

세멘 쉐드린 (Shchedrin Semen Fedorovich 1745 – 1804)은 풍경화의 대가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예술아카데미 졸업 후 쉐드린은 파리로 갔다가 로마로 갔다. 
파리에서 쉐드린은 플래너 작업을 많이했고 로마에서는 고전주의의 아이디어를 취했으며 
이는 그의 창의적인 방법에 반영되었다. 
1776년 쉐드린은 고향으로 돌아와 산수화 교수가 되었다. 
또한 그는 캐서린 2세 (Catherine II)의 궁전과 공원의 이미지를 만들도록 지시받았다.

쉐드린은 Gatchina, Peterhof, Pavlovsk의 전망을 묘사했다. 
그는 자연을 존경하는 시인으로서 자신을 작품에서 드러낸다. 
쉐드린의 작품에 따르면 일종의 산책을 할 수 있다. 
쉐드린의 그림에서 구성은 공원 자체의 구성과 유사하다. 
보기가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이동하고, 
보는 사람은 공원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며 걷는 느낌을 만든다.
쉐드린의 작품은 장식성과 구체적인 모습을 전달하려는 열망을 조화롭게 결합한다.
여러 면에서 풍경화가가 러시아의 자연에 주목한 것은 세멘 쉐드린 덕분이라고 믿어진다.

 

[영상] Tretyakov Gallery Room 06

 

 

 

Portrait of M.I.Lopukhina, 1797. <마리아 이바노프 로푸치나의 초상화> 1797. by Vladimir Lukich Borovikovsky. 
oil on canvas. 72 x 53.5cm. Tretyakov Gallery Room 07.

블라디미르 보로비콥스키 (Vladimir Lukich Borovikovsky 1757~1826) 는 

러시아 초상화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작가다. 
그림 속 여인은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자연을 배경으로 서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태초의 순수함 만을 간직한 듯 선한 표정이다. 
보로비콥스키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 프랑스 혁명이 발발, 루이 16세가 처형된다. 
프랑스 책을 읽고 프랑스어로 말하고 계몽주의를 받아들이던 러시아 귀족들은 
이 역사적 현실 앞에 놀라게 되고 프랑스 혁명의 기본 사상, 

계몽주의가 러시아에 퍼지는 것을 금지한다. 
그로인해 모든 예술이나 사상등이 감상주의라는 옷 속에 몸을 감추게 된다. 
그런 시대를 반영하듯 모델은 현실을 외면하듯 고대의 드레스를 입고 자연을 배경으로 서 있다. 
시대적 상황이 어찌 되었든 모델 속 로프하나는 너무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1797년 블라디미르 보로비콥스키란 화가가 젊은 공작부인 마리야 로푸히나의 초상화를 그렸다. 
신비한 눈빛의 아름답고 건강한 젊은 여인의 초상화였다. 
하지만 그림이 완성되고 얼마 후 그녀의 건강이 나빠졌고 
의사들은 폐결핵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내린다. 
18세기에 결핵은 불치병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작부인은 짧고도 불운한 생애를 마쳤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작부인의 부친은 신비주의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심지어 프리메이슨 로지(lodge)의 회원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딸의 혼을 초상화에 “이식”했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인을 앞둔 처녀가 있는 집에 이 초상화를 놔두면 
그녀들도 마리야와 같은 불행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1880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 이 그림을 입수해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미지의 여인>의 경우에서처럼 그후로 초상화가 저주받았다는 소문은 뚝 끊겼다.

 

Portrait of Catherine II  Walking in the Park. Empress of Russia, 공원을 산책하는 예카테리나 2세. 1794. 
by Vladimir Borovikovsky. oil on canvas.  94.5 x 66cm. Tretyakov Gallery Room 07.

블라디미르 보로비코프스키의 러시아 대군주 예카테리나 2세 초상화이다. 
남편을 살해하고 왕권을 쟁취한 여자, 그녀만큼 자신의 초상화를  많이 남긴 황제도 드물다. 
독일 출신이라 러시아 군주로서의 정통성이 항상 불안했던 그녀는 
자신의 위업을 그림을 통해 알리려 애쓴다. 


대부분의 초상화들은 화려한 대관식복이나 황제복을 입고 있는 것이지만 
이 그림만 평상복을 입고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의 그림이다. 
이 당시에도 이런 그림을 그려 사람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것일까? 
그림 속의 의상은 아직도 그대로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Portrait of D. A. Derzhavina, 1813. 284 x 204 cm. by Vladimir Borovikovsky.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Room 07.

 

Portrait of Count Alexander Kurakin, 1801~1802. 알렉산더 쿠라킨 대공. by Vladimir Borovikovsky.

oil on canvas. 259 x 175 cm. Tretyakov Gallery Room 07. 

 

Portrait of the Sisters Princess Anna Gavriilovna Gagarina and Princess Varvara Gavriilovna Gagarina, 1802. 
by Vladimir Borovikovsky. oil on canvas, 69.2 x 75 cm. Tretyakov Gallery Room 07.

안나와 바르바라 가가린 공주 두 자매 초상화. 

 

[영상] Tretyakov Gallery Room 07 블라디미르 보로비코프스키 작품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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