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문(The Resurrection Gate) _ 바스크레센스키 (Voskresensky) 문


1535년 붉은광장 들어서는 보행자 문으로 처음 세웠고

1680년 문 위에 다락같은 이층방을 얹어 약국이나 모스크바대 인쇄소로 썼고

1931년 카잔성당처럼 붉은광장 군사 퍼레이드에 쓸 장갑차, 차량을 드나드게 하려고 폭파해 찻길로 썼다가

소련방 붕괴 후 1995년 복원해 보행자 통로로 '부활'했다.

역사박물관 첨탑들처럼 부활의 문 두 탑도 꼭대기에 러시아 국가 문장의 쌍두 독수리상을 이고 있다.

오른쪽으로 카잔 성당이 보인다.


부활의 문(The Resurrection Gate)


문에 '부활'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붉은광장 쪽 가운데 기둥에 그리스도의 부활 이콘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정교회에서 '부활'이라면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나와 부활하는 장면과 그리스도가 승천하기 앞서 

지하에 있는 죽은 자의 나라를 찾아가 아담과 이브부터 솔로몬왕, 시바의 여왕 비롯한 제왕까지 

다양한 영혼들을 해방시켰다는 '그리스도의 황천 강하(Harrowing of Hell)​' 두 가지 이콘을 함께 이른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황천 강화'는 중세 미술과 연극의 주제로 애용되었다.


그리스도의 부활 이콘



양쪽 아치 문 위에도 이콘이 걸려 있다.

왼쪽은 988년 세례를 받아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임으로써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를 연 키예프공국 블라디미르 대공이다.

아래쪽 작은 이콘도 러시아 정교회 성인인 듯하다. ​



오른쪽엔 블라디미르 대공의 아들로, 

지금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던 키예프공국을 전성기로 이끈 야로슬라프 대공의 이콘이 있다.

영토를 크게 넓히면서 당시 러시아 전역에 정교를 퍼뜨려 중요한 성인으로 모신다.


부활의 문과 이베르스카야 차소브냐 (Iveron Chapel)


문을 나서 뒤를 돌아본다.

붉은 광장은 바실리 성당 뒤쪽으로도 입장이 가능하고, 굼 백화점 앞으로도 입장이 가능하지만 

부활의 문이 진정한 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러시아 건축물처럼 보이는 부활의 문은 입구 쪽의 기도실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상징 쌍두독수리 모양을 기준으로 뾰족한 두 첨탑을 간직한 부활의 문을 지나 

부활의 문에 붙어 있는 작은 교회당은 기적을 나타낸다는 성모의 이콘이 자리 잡고 있어서 

자그마한 예배실이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활의 문과 이베르스카야 차소브냐 (Iveron Chapel)


이 채플은 1669년 부활의 문을 지키는 예배당으로 처음 목조로 지으면서 그리스 북부,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 아토스산에 있는 

그레고리안 이비론 수도원에서 999년 발견된 이콘(성화) '이베론의 성모'의 복제화를 수호 성인으로 모셨다.

그래서 '이베르스키(이베리안)'라는 이름을 붙였고 '부활의 문'을 '이베르스카야 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문이 수차례 철거되었다가 재건되는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부활의 문'이란 이름은 

빨간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두 아치형 입구 위에 묘사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장면에서 따온 것이다. 


1534년에 처음 세워졌다가 1680년에 재건된 이 문은 

광장에서 소비에트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탈린에 의해 철거되었다. 

하지만 1994년에서 1995년 사이에 다시 건축되었다. 

이 문을 지나면 바로 붉은 광장이 나온다.


이베르스카야 차소브냐 (Iveron Chapel)

 

이 부활의 문  가운데 위치한 ‘성모의 작은 교회당’은 성모 이꼰(성상화)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배실은 작지만 참 아름답다.


1781년 석조로 새로 지었고 그때 푸른 지붕과 지붕 위 천사상도 만들어 올렸다.

출입문 양쪽에는 사도 베드로와 바울을 부조상으로 모셨다.

짜르(황제)부터 거지까지 누구든 광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이 채플에 경배하는 전통이 내려온다고 한다.


반구돔 지붕과 정교회 십자가를 받쳐 든 황금빛 천사상


황금빛 별이 반짝이는 파란 반구 돔지붕과 정교회 십자가를 받쳐든 황금빛 천사상이​​​ 멋지게 어울린다.

하지만 이 채플과 조각상 모두 1996년 새로 만들었고 안에 모신 이베론의 성모화 역시 새로 그려 걸었다.

부활의 문과 함께 소비에트 시대의 폭력과 야만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황금빛 천사상


이 천사상은 대표적 대천사 넷 가운데 미하일(마이클)인 듯하다. 

미카엘은 흔히 사탄을 물리치는 사령관으로 갑옷을 차려 입고 칼을 빼든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이 천사상은 정교회 십자가를 치켜드느라 칼이 검집에 들어가 있는 것만 다를 뿐이다.

좌대에 새긴 비둘기는 성령을 상징한다.​


이베르스카야 차소브냐 (Iveron Chapel) 내부

병사에게 창으로 찔려서 피를 흘렸다고 전해지는 비잔틴 성모를 기념하는 이콘이 보관되어 있다.


병사에게 창으로 찔려서 피를 흘렸다고 전해지는 비잔틴 성모를 기념하는 이콘


바로 이 이콘이다. 정교회에선 이 성화를 누가복음을 쓴 누가가 그렸다고 믿는다.

오랜 세월 숱한 기적을 내려줬다고 해서 세계 여러 정교회 성당들이 모시고 있다.


킬로미터 제로 (Kilometer Zero) 나침판


이곳은 러시아의 고속도로망인 킬로미터 제로(Kilometer Zero)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이곳은 붉은 광장의 시작점이자 러시아 횡단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동전을 뒤로 던진 뒤 어디 떨어졌나 돌아본다.


동전이 벽돌 대신 동판 위에 떨어지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동전을 던진 뒤 다시 집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변에서 차림 허름한 사람이나 집시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슬그머니 집어간다.


킬로미터 제로 (Kilometer Zero) 나침판에 서서 인증샷


함께 여행 중인 일행과 단체 인증샷


1880년대 붉은 광장과 부활의 문


19세기 그림엽서에 나타난 부활의 문

중앙의 부활의 문과 왼쪽은 모스크바시청사, 오른쪽은 역사박물관


[영상] 부활의 문과 카잔성당 / 걸어서 세계 속으로


부활의 문 앞에서 여행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동전을 던지고 있다. 

바닥에 있는 노란 표지판 속의 원이 모스크바 지도에서 정중앙이라고 한다. 

등 뒤로 동전을 던져 원안에 떨어지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던져진 동전들은 모두 집시할머니들 차지다. 

부활의 문을 통과하니 왼편으로 카잔성당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17세기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 성당은 러시아만의 독특한 양식이라고 한다. 

카잔성당을 지나면 길이 695m 폭 130m의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바로 붉은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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