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의 묘 (Lenin's Mausoleum _ Мавзоле́й Ле́нина; Mavzoley Lenina)


이곳은 이런 레닌이 숨을 거둔 후 1924년 알렉세이 시추세프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후 1930년에 적토색 화강암 건조물로 다시 지어진 레닌의 묘이다. 

묘는 피라미드와 같은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서 깊은 크레믈린의 건물들과 잘 어울어져 있다.


소련 해체 이전까지 레닌은 신성한 존재로서 범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그는 볼세비키 혁명을 주도했고 혁명후 대혼란 속에 빠져있던 소련을 신경제정책 NEP로 극복시킨

그야말로 소련의 영웅이었으며 공식적으로 종교를 부정하는 소련에서도 레닌만은 신적인 존재였다.


러시아 혁명을 완수한 이후 1924년 레닌이 사망하자 그의 유해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수많은 추모의 물결이 몇 주 동안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몰려 들었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후임자 스탈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머니 곁에 묻어 달라던 레닌의 유언을 무시하고, 

레닌의 아내이자 혁명 영웅인 크룹스카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엠버밍(Embalming)을 결정했다.


레닌의 묘


후임자 스탈린도 죽은 뒤 방부처리되어 생전의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레닌 곁에 합장되고 방문객의 관람 대상이 되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영묘 입구에도 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이 동시에 씌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스탈린은 흐루시초프 시대에 격하되면서 뒷편 크렘린벽 묘지로 이장되었다. 

굴라그에서 석방된 한 사람이 "꿈에 레닌이 찾아 왔는데 스탈린더러 방 빼랍니다"

라고 크렘린 연설대에서 증언했다고 한다.


레닌의 묘


소련 시대에는 내내 국부로서 참배의 대상이 되었지만 중국이나 북한, 베트남과 달리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졌고 더 이상 여론은 예전 같지 않다. 

러시아에서도 레닌을 존경하는 마음이 상당히 약해지고 러시아의 대통령들이 모두 

레닌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닌 묘 안에 방부처리해서 안치되어 있는 레닌의 시신


건물 내부에서 23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전시실 중앙부에 안치된 레닌의 유체가 있으며, 

그의 유체를 죽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방부제 처리를 해 놓아서 관람용으로 공개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제 유언대로 화장해서 어머니 곁에 묻어주자는 여론도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련 시절부터 이미 관광 명소가 되었고 현재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데다가 

시신을 보존하는 전문 업체의 입장에서는 시신을 보존하는 기술이 어떤지에 대한 광고도 되기 때문에 

관광업계와 시신보존업체에서 레닌의 이장을 결사 반대하는 상황이다. 


푸틴과 메드베데프도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굳이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시신 매장을 강행해봐야 정치적으로 손해인 상황이다. 

대통령직과 의회, 모스크바 시장직을 전부 통합러시아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장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해서 레닌은 오늘도 어머니를 못 만나고 관광객들이나 접대하는 신세다. 

사실 이건 옐친이 레닌 영묘 이장을 너무 정국전환용으로 써먹었고 옐친 이후로도 

간간히 간보기용으로 써먹었기 때문에 식상하다라는 이유도 있기는 하다.


레닌의 데드마스크


레닌 [Vladimir Il'ich Lenin, 1870.4.22~1924.1.21]


러시아의 혁명가 · 정치가. 러시아 11월 혁명(볼셰비키혁명, 구력 10월)의 중심인물로서 

러시아파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혁명이론가이자 사상가이다. 

무장봉기로 과도정부를 전복하고 이른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표방하는 혁명정권을 수립한 다음 코민테른을 결성하였다.



[영상] 모스크바 붉은광장 레닌영묘 미라 재방부처리 장면


[영상] 레닌 영상자료 LENIN SLEEPS - Ленин спи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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