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캔버스에 유채. 79×61cm. 1510~1511년 제작. 프라도 미술관 0층 49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르네상스 최전성기를 구가한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
그가 교황청에 머물면서 그린 〈추기경〉의 모델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담한 시선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의 주인공으로는 잔혹하기로 악명 높았던
프란체스코 알리도시(Francesco Alidosi, 1455~1511) 추기경,
라파엘로와 자신의 딸의 혼사를 추진했던 비비에나(Bibbiena, 1470~1520) 추기경,
나아가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까지 언급되고 있다.
살짝 몸을 비튼 자연스러운 자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떠올리게 한다.
그뿐 아니라 라파엘로는 피부와 눈, 코, 입 등이 만나는 부분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하여
사실감을 드높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라파엘, 토비아 그리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함께 있는 성모자(성모와 물고기)〉
캔버스에 유채. 215×158cm. 1512~1514년 제작. 프라도 미술관 0층 49실
〈라파엘, 토비아 그리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함께 있는 성모자(성모와 물고기)〉는
성모자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성서 《토비트서》(5장 15절)에 나오는 일화의 주인공들이 있고,
오른편에는 성 히에로니무스가 함께한다.
토비트는 어느 날 몸을 씻다가 자신의 발을 깨물려고 하는 물고기를 만나게 되는데,
천사 라파엘은 그에게 물고기의 내장을 뺀 다음 잘 보관하라고 일렀다.
얼마 뒤, 토비트는 사라와 결혼하게 되는데,
사라는 본래 결혼해 첫날밤을 보낼 때마다 악마의 습격을 받아 신랑의 목숨을 내주어야 했었다.
그러나 토비트는 천사 라파엘이 일러준 대로 물고기의 내장을 태워 이를 물리친다.
그림 왼편에는 날개 달린 천사 라파엘과 자신을 나타내는 지물인 물고기와 함께하는 토비트가 그려져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Eusebius Hieronymus, 347?~ 420)는
그리스어 역본의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학자로, 주로 성경책과 함께 그려진다.
또 그는 광야에서 스스로 금욕적인 고행을 하던 중
사자의 발에 꽂힌 가시를 빼준 경험이 있어 사자와 함께 등장하곤 한다.
〈갈보리 가는 길〉패널에 유채 / 318×229cm / 1515~1516년 제작 / 프라도 미술관 0층 49실
〈갈보리 가는 길〉은 라파엘로가 공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산타 마리아 델로 스파시모(Santa Maria dello Spasimo, 전율하는 성모 마리아 교회)를 위해 그려졌다.
고통받는 예수를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성모 마리아를 추모하며 지은 교회니만큼 그림 역시
십자가를 지고 끌려가는 예수와 이에 전율하는 마리아의 시선을 드라마틱하게 교차시켜 놓았다.
‘시칠리아의 전율(Lo Spasimo di Sicilia)’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완성 후 시칠리아 섬으로 옮기는 중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분실되었다가 놀라울 정도로 멀쩡한 상태로 제노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을 ‘전율’케 했다.
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4XX48100003
해설 김영숙 :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유쾌하고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엘그레코>가 있으며 현재 국공립단체를 포함하여 여러 곳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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