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4월, 방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환영입니다.

 

지난번에 찾아뵈었을 때 ‘날이 풀리는 4월쯤 갈 생각’이라는 말씀과 함께 ‘열차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 희망이 이뤄질 모양입니다.

이번엔 정부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니 두루두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단순한 만남 이상입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버금가는 쾌거입니다.

남북교류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전당대회가 끝나고 모시고 함께 방북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소망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걱정이 있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한나라당이 문제를 삼고 나섰습니다.

대변인이 나서서 ‘북풍’이라며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대변인조차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도 카터 대통령 같은 역할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운영 경험이나 정보 등은 소중한 국가자산입니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통해 각별히 이분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 아닙니까?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이 활발한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여기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익을 앞세워 대승적 판단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이 따뜻한 4월, 그 어느 봄날을 상상하며 행복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6.2.12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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