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근태입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짧은 편지글로나마 여러분을 찾아뵈었는데 이젠 일요일도 저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펜을 잡고자 하였으나 펜이 달아났습니다.

독배를 든 손이 떨리지 않고 결코 쏟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노심초사의 심정이 절필의 배경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일요편지를 아끼고 기다리신 여러 벗들이 계셨는데

“왜 일요편지를 보내지 않는 겁니까?”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을 뿐 답신을 드리지 못한 제 마음도 편하질 못했습니다.

 

품바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이버가 이르기를, 민초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이 한숨으로 뿜어져 나오는 한이 깃든 소리를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품바란 가진 것 없고 텅 빈 상태인 허공(虛空), 도를 깨달은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하며,

또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품바에 함축된 의미는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며,

타령이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반드시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렸다고 합니다.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는 신념으로 정치를 해왔고 또한 정치는 품바와 같은 희망타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요편지를 통해 소통하고 가까워졌던 여러분과 함께 멀지 않은 시간에 다시금 품바의 희망편지를 나눌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잠시 기다려주실 수 있으시죠?

 

여러분이 올려주신 댓글을 훔쳐보듯 눈팅만 하다가 히죽 웃기도 하고 얼굴이 약간 붉어지기도 하는 김근태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지금껏 그렇게 소통해 왔지만 여러분과 가까이 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김근태를 GT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 뜻을 Go Together! 함께 합시다! 라고 생각합니다.

 

2006.10.10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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