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인 함석헌 평전/[17장] 함석헌의 야인혼과 저항정신

2013/03/06 08:00 김삼웅

 

 

 

큰 사상가가 나지 않은 오늘의 한국에서 함석헌은 20세기 우리 민족이 배출한 대사상가다.
<교수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성과이다. 그이의 신앙ㆍ철학ㆍ평화ㆍ비폭력 ㆍ인권ㆍ역사ㆍ저항ㆍ교육ㆍ언론ㆍ시ㆍ예술ㆍ아나키즘과 이것의 통섭은 한 세기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도 남는다. 또한 그의 문체ㆍ시론(時論)ㆍ서체ㆍ독서ㆍ연설ㆍ꽃가꾸기 등 연구과제는 산적해 있다.

함석헌의 생애는 곧 한국현대사요, 그의 철학은 곧 한국철학사요, 그의 저항운동은 곧 반독재 민권운동사다. 그런가하면 주저인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단재와 백암의 민족사관에 비견하여 독특한 씨알사관이고, 그가 만든 <씨알의 소리> 잡지는 한국민중언론의 통사다. 뜻 있는 젊은이들이 외국 학문(인)에 매달리기보다 함석헌의 광맥을 탐구하여 학위를 받는 사람이 많이 나올수록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사상적으로 그만큼 풍요로워 질 것이다.

한민족은 고려시대 100년, 일제식민지 36년과 미군정 3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 3인의 30년 무인정권을 빼면 수 천년을 문민통치의 전통을 지켜왔다. 수많은 학자를 키우고, 학맥을 이루었다. 그래서 조선왕조 때만 해도 퇴계학, 율곡학, 남명학, 다산학 등 학문의 큰 산맥이 이루어지고 현대로 이어진다.

우리 나라에서 정부수립 60여 년 만에 개인의 학맥을 형성한다면 누가 가능할까.
우선 학문의 넓음과 깊음, 전문성, 일관성, 대중성, 독자성, 국제성 등을 종합한다면 ‘함석헌학’ 즉 ‘씨알학’이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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