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수술할 수 있어서 다행



 하지만 경기중고등학교 후배인 육동휘 원장과 처남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처제

 

 그리고 이네들과 연고있는 주위 분들의
 간곡하고 애절한 부탁을...


 때로는 강요를 저버릴 수 없어
 결심하고 수술에 들어 갔단다.

 

 일단 열어 보니까
 도로 닫아 버릴 상황은 아니었단다.

 

 그래서 최선을 다 해
 수술할 수 있었단다.

 

 위는 전체를 다 잘라 냈고...
 위 부근에 있는 비장과 췌장도...
 일부를 잘라 냈단다......
 
 주변과 임파선으로 전이된 암세포도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서 찾아 내어
 제 거 했 단 다.


 결과적으로
 수술할 수 있어 다행이었고
 수술도 매우 자~알 되었다는 말씀이시다.

 

 앞으로가 문제인데...
 창자와 창자를 바로 이어 놓은 상태라서


 위 역할을 창자가 맡아 할 수 있도록
 환자는 항상 조심하고
 참고 견뎌내야 한단다...

 
암세포가 더이상 전이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온 가족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란다...

 

 나는 김용일 박사의 말씀 가운데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내용이 담긴 대목에서는
 차마 알아 듣기에 치를 떨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에만
 집요하게 매달리려고 발버둥을 쳐 댔다.


 " 그렇다면... 앞으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리 자상하고 성의껏
 자세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말귀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멍청한 상태에서 불쑥 튀어 나온 내 말에


 김용일 박사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머~엉하니 바라본다.

 

 한참을 그러더니
 환자의 의학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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