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리공단을 떠나며 3년 여 동안이라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공직생활의 임기를 마치고 이제 정든 공단을 떠납니다.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무모하게 받아든 직분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저로서는 환경 전문기술 분야에 문외한이었을 뿐만 아니라 공직 생활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생소한 저와 함께 임직을 원만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감사실 직원들께 이 자리를 빌어 우선 먼저 깊은 신뢰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불어서 처실장 님과 팀장 님들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 그리고 이사장 님을 비롯한 임원 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평소에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민주적이며 평등한 가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 왔습니다. 제가 취임했을 적엔 감사라는 직분에 우선적으로 적응함은 물론이고 전문성을 배우고 익혀서 남들 못지않은 업적을 남기거나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마는 그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공공기관이 취해야 할 자세와 역할을 새기고 직원 여러분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도록 자세를 가다듬어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분을 마치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채 열정을 다 쏟지 못하고 정성도 부족했던 것들이 참으로 아쉽고 미흡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공단을 일터로 삼아서 섬겨 온 경험을 잊지 못할 겁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걸쳐 오지 중에 오지에 산재해 있는 환경시설공사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직원 여러분과 한나절 하룻밤이나마 함께 했던 일들... 가정과 친인척 주변 관리는 돌볼 겨를없이 오로지 공단 업무와 자기관리에 온몸을 내던져 헌신하는 모습들... 이런 임직원 여러분과의 만남은 제게 매우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때로는 전문성을 비롯해서 여러모로 미흡한 처신 때문에 불편하고 불안해 했을 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그러이 보아주시고 음으로 양으로 격려를 주신 분들께 이 시간을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쉽고 미흡한 흔적을 남기고 임기를 마치는 마당에서 저는 여러분께 감히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정치사회적으로 암울한 시기였던 70년 ~ 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그야말로 생명과 재산을 바치고 온 몸을 내던져 저항한 일들로 말미암아 미처 이룰 수 없었습니다마는 여러분은 이제 맡은 바 직분은 물론이거니와 기술과 전문성을 한껏 키워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 공단도 발전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기술과 전문성이 성장하는 만큼 우리 국가도, 국민도 그만큼 커집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커져야 우리 공단도, 국가도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보다 더 지혜롭고 소신있고 헌신적인 환경관리공단인이 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요. 그래야만이 여러분 자신에게 뿐만아니라 우리 공단에도 마침내는 국가와 우리 민족에도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 오신 정선순 감사님은 저와 함께 30여 년 동안 이 땅의 민주화와 민족통일운동 그리고 노동운동의 선봉에 서서 헌신해 오신 분입니다. 아마도 제가 부족하고 소홀해서 아쉬움과 미련으로 남겨 둔 일들을 잘 해결해 나가실 분이라 믿어서 든든하고 홀가분하게 떠납니다마는 여러분께서 제게 가져 주셨던 것보다 더 큰 관심과 격려 그리고 배려와 안내를 신임 정선순 감사님께 베풀어 주시기를 각별하게 부탁드립니다. 우리 환경관리공단 여러분과 함께 했던 지난 3 년 여 동안이야말로 제게는 참으로 뜻 깊고 자랑스런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 섬기실 우리 공단과 가정과 주변 두루두루에 건강과 평화 그리고 발전과 희망이 늘 함께하시길 빌어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07년 8월 최민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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