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굵어온 아름 등걸에

한 올로 엉켜 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 깨우고 사라져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하늘을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소리로 엉켜 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 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 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밝히는 이 밤 여기에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 어느 야학의 교가로 지어졌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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