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에게 보내는 편지

 

손학규 대표님을 비롯한 최고위원 여러분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런 와중에 어려운 말씀을 드리게 되어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그러나 무릅쓰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당 지도부가 통 큰 결단을 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4.27 재보궐 선거에서 전국적 승리를 하기 위해서지요.


그러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물가급등, 끝나지 않는 구제역사태, 전세대란, 깊어가는 양극화 등

시급하고도 절박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 위해서 정말로 통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지금의 지엽적이거나 낡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권의 정책으로는

이 시급하고 절박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엇나간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실망과 반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40% 후반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면서 헤매고 있는 저들을 죽비로 내리 칠 수 있도록 우리 야권이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무능하고 독선적인 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겼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결단해야 합니다.

분당, 김해, 순천 등에서 적어도 한 곳은 비민주당 야권단일후보가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실정치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고통도 받아들여야 할 운명입니다.

그래야 국민 속에서 부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연대, 연합특위에서 위원들 간에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또 당내 여기저기서 얘기 된 것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범야권 연대를 위해서, 장래의 가치연합, 정책연합, 그리고 조직통합 또는 연합을 위해,

마침 지금 공석이 되어있는 16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보류하자는 의견이 건의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소극적이거나 침묵을 지켰다는 말을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대정신이 간곡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척간두 진일보 (百尺竿頭 進一步)의 심정으로 손을 놓아 버려야 합니다.

 

정치적 장래에 대한 미세한 계산을 멈추어야합니다.

결단하는 길 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입니다.

 

고심했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결단해야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2월 16일

김근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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