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hail Vrubel, "Self-portrait" (1905), State Tretyakov Gallery
일리야 레핀보다 10년쯤 뒤에 태어나 19세기 말에 활동한 상징주의 및 아르누보 사조의 화가이다.
키예프의 키릴로프스키 수도원의 벽화를 복원하고, 모스크바로 나와
S.I.마몬토프의 오페라극장에서 무대미술을 담당, 일련의 대장식(大裝飾) 패널을 완성하기도 했다.
신화 ·성서 ·영웅서사시와 문학작품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 강렬한 개성과 대담한 구도와 필치 등으로 독자적인 미적 세계를 확립하였다.
1910년 정신병으로 사망하기까지 그의 그림의 화두는 '악마'였다.
브루벨의 등장은 러시아미술계에서 이단아로 불릴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그는 악마 그림을 통한 독창적인 상징주의로 러시아 미술사에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 화가였다.
그의 작품은 세기말 사상과 데카당스와 맞닿아 있으며, 비잔틴 미술을 재해석해 새롭게 재창조했다.
브루벨은 회화 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등과 같은 분야를 아우르며 시대를 앞서나간 인물로 평가받았다.
미하일 브루벨은 러시아의 옴스크, 즉 시베리아의 어느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베리아, 그곳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시려오는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가 귀에 맴맴 돌고,
러시아 민속 악기 발랄라이카 소리가 가슴을 후벼파는 곳이다.
살을 애이는 듯한 추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 시베리아에서 브루벨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브루벨을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미술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집안의 뜻에 따라 188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다.
하지만 변호사의 길을 포기하고 그는 임페리얼 아카데미 예술 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한다.
1884년 브부벨은 키예프의 키릴로프스키 수도원의 프레스코화 복구 작업에 참여하게 되고,
이 벽화 복원 과정을 통해 향후 자신의 예술 세계를 좌우할 중요한 조형적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그는 그동안 배워온 유럽 전통의 사실적이고 합리적 표현을 넘어
비잔틴 미술 특유의 아름다운 선과 장식적인 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중세 기독교 미술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세기말의 영향으로 관능적이지만 시대의 불안과 공포를 그림으로 풀기 시작한다.
브루벨의 작품은 초기부터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눈에 띄는 재능을 보여준다.
시베리아의 극단적인 자연 환경 속에서 어린시절 형제 자매의 죽음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어둡고, 서늘하다
대표작으로 《악마》(1890) 《술탄왕 이야기》(1900) 《라일락》(1900) 등이 있으며,
도기나 유리를 소재로 한 작품 등도 남겼다.
Self Portrait. 1882. watercolor on paper,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브루벨은 초기 크리스트 미술을 바탕으로 동방의 문화를 흡수한 헬리니즘 미술,
고대 아시아와 페르시아 왕조의 미술이 섞인 비잔틴 미술에 매료되었다.
비잔틴 미술은 화려하고 장엄하지만 정신적이고, 영적인 세계를 중시하는 미술이다.
브루벨은 그 중후하고 선명한 색채, 화려한 장식을 자신의 그림 속에 담아 낸다.
비잔틴 미술의 또 하나의 특징인 화려한 모자이크가 그의 작품에서 종종 보여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1890년부터 브루벨은 모스크바에서 활동한다.
그는 아르누보적인 그림,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건축, 의상, 무대 제작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같은 해 브루벨은 러시아의 시인 레르몬트프(Lemontov)의
낭만적인 시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그 유명한 '악마' 시리즈를 발표한다.
시인의 악마는 아름다운 공주를 사랑했다.
'타마라'라는 공주는 그를 두려워 하면서도 마침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랑의 밤이 지나자 그녀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고,
커다란 마음의 고통을 안은 이 악마는 그녀의 영혼을 취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늘에서 나타난 천사가 그녀의 영혼을 데리고 가버렸고 악마는 그녀의 영혼을 따라
신 앞에 나가고 싶었지만 악마로서는 허용되지 않은 신성한 곳인 신 앞에 갈 수 없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동정 받지 못하고 자신을 창조한 창조주에게조차 버림받은 악마,
브루벨은 그 숙명적인 존재를 슬프고 고독하게 표현했다.
브루벨은 중성적인 얼굴에 뾰족한 귀, 노을지는 하늘과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깍지 낀 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은 채 먼 산을 응시하는 악마를 창조해 냈다.
그의 눈은 우수에 잠겨있고, 마치 눈물이 고인 듯 느껴지기도 한다.
브루벨은 그의 작품 속 악마에 대해 '여성과 남성의 외양을 통합한 영혼,
악하기 보다는 강하고 고귀한 존재로서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영혼' 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 대해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은 "천재의 매력적인 교향곡으로 악마를 창조했다" 라고 극찬을 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야생적 추함' 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Self Portrait. 1880. pencil on paper.
1896년 브루벨은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오페라 가수 나데즈다 자벨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는 아내를 위해 그 유명한 오페라 <백조공주>의 무대 세트와 의상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브루벨은 화려하고 조형적인 작품들을 많이 제작한다.
하지만 사랑하던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고통으로
1901년 다시 '악마'를 테마로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는 심한 신경 쇠약에 시달렸고, 결국 한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매독 3기로, 근육과 골격이 파괴되기 시작했고,
병마는 이미 뇌까지 침범하여 브루벨은 회복 불능한 상태였다.
그는 1906년부터는 전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고, 1910년 매독의 고통속에 생을 마감했다.
Mikhail Aleksandrovich Vrubel, At work, 1900s
미하일 브루벨 그는 옴스크 태생으로 쌍트 뻬쩨르부르그 대학에서(1874-1880) 법학을 공부하고
예술아카데미에서(1880-1884) 미술을 공부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 상징주의 화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미술 디자이너, 무대화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건축가였다.
그의 가족은 러시아, 폴란드, 타타르, 덴마크 등 여러 민족의 피가 섞여 있었다.
그의 여동생 예카테리나와 남동생 알렉산더는 어린시절 죽었고
이것은 그에게 깊은 내적인 상처를 남았다.
그는 라틴, 프랑스, 독일 등의 문학 작품 등을 어려서부터 배웠으며 그림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한때 독일 철학 중에서 특히 니체, 칸트, 쇼펜하우어에게 빠지기도 했다.
젊어서 부터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교수들의 만장일치로 1884년부터 1889년까지
키예프의 키릴로프스키 성당의 벽화(프레스코화)를 복원하는작업을 수행했다.
한동안 그가 머물렀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셰익스피어, 괴테, 레르몬토프 등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강렬하고도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색채와 결정을 이어 놓은 것 같은
퀼트의 패치워크법과 같이 여러 조각을 이어 붙인 것 같은 표현법,
그림의 대담한 구도 등으로 당대 화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확립했다.
브루벨은 "예술세계"협회 회원(1900년부터)이었으며, 예술 아카데미(1905년)의 회원이었다.
1889년부터 아브람쩨보 콜로니에 동참하게 되었다.
1889부터 1891년 사이 마몬또프의 모스크바 저택에서 "앉아 있는 사탄"을 그렸고
마몬또프 가족의 초상화도 그렸다
Princess Reverie, 리베리 공주. 1896. oil on canvas. 750 x 1400 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한개 층의 중앙 홀을 꽉 채운 작품을 만난다.
Princess Reverie. 리베리 공주. 1896. oil on canvas. 750 x 1400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rincess Reverie. 리베리 공주. (부분)
Faust. 1896.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Flight of Faust and Mephisto. 1886.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After the Concert Portrait of Nadezhda Zabela. 1905. charcoal, pastel on canvas ,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Faust. 1896.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Flight of Faust and Mephisto. 1886.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Romeo and Juliet. 1896.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ortrait of a Businessman K. Artsybushev, 1896,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The Fallen Demon" (1902), State Tretyakov Gallery
추락하는 악마. 가로로 매우 길다. 가운데 눈과 머리가 보인다.
브루벨은 악마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데,
고통받고 상처받은 후에 버려진 악마. 연작 시리즈중 마지막 작품이다.
부자연스럽게 목이 꺾인 악마는 이카루스 이후에 하늘에서 추락한 또 하나의 존재이다.
온통 폭풍우와 태풍의 격렬한 감정 속에 팽개쳐진 악마의 얼굴은 차라리 고요하다.
악마 시리즈 외의 다른 그림들을 보면, 역시 처연하다.
"The Swan Princess" 백조공주. (1900), State Tretyakov Gallery
브루벨이 무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부인 '나제즈다 자벨라'와의 만남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96년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한 오페라에서 가수 나제즈다 자벨라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브루벨이 무대 뒤로 찾아갔고 반년 후에 둘은 결혼했다.
자벨라는 특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노래를 잘 불렀다.
이 작품 "백조 공주"는 바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차르 술탄 이야기"에서
백조 공주로 분한 아내 자벨라의 의상을 스스로 디자인한 뒤 다시 그림으로 옮긴 모습이다.
여기에 동양 미술, 특히 페르시아 카펫에 대한 관심이 겹쳐지면서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거장
알폰스 무하나 구스타프 클림트와는 꽤 다르면서 어딘가 비슷하기도 한 화풍이 완성된다.
어떻게 보면 동양(페르시아)의 영향과 금색(정교회 이콘) 등 화려한 색상이라는
두 사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브루벨 역시 회화 외에도 색유리화, 도예, 무대미술, 의상 등등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그린 백조공주는 다른 작품 속의 그 눈빛이면서도 젖어 있는 우수를 표현하는 걸로 충분한,
우아함 가득한 그림이었으나, 그가 그렇게 파들어갔던 그림은 이런 소품과는 뭔가 다른 게 있었다.
좀더 추상적이거나, 많은 부분 중동으로부터 영향받은, 장식적이고 단순화된 문양과 색감 등이 나타나는
여러 다른 작품에서도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이 데몬 시리즈에서 작가가 찾고 싶었던 그 뭔가, 그리고 끝내 구현해내지 못하고 정신병에 빠지게 한 그 뭔가는
사람 속에 뭔가 깊은 감정, 그것이 슬픔이건 절망이건 사람이 겪어야 하는 지독하게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The Demon Seated" 앉아 있는 악마. 1890. oil on canvas. 212.5 x 115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산등성이에 앉아서 서글픈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상념에 잠겨 있는 이 아름다운 청년은 악마다.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은 출구 없는 열정의 꿈틀거림처럼 느껴진다.
그는 대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 속에서 길을 잃고 이곳 카프카즈의 돌산 위에 잠시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 레르몬토프의 서정시 <악마, 1839>에서 직접 영감을 받은 것이다.
레르몬토프의 악마는 신에 대한 반역으로 낙원에서 쫒겨났다.
추방된 천사를 악마로 만든 것은 바로 세계의 모순과 부조화다.
이 악마는 순수한 악을 표현하는 존재가 아니라 선과 악이 대립하는
구역질나는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영웅적인 반항이다.
그는 지상에서도 천상에서도 위안을 찾지 못하는 데카당이다.
세상과 불화하는 자, '악마'는 브루벨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로서 그의 스타일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세기말의 암울한 감수성으로 브루벨은 빛을 어둠으로 바꾼다. 이것은 보랏빛 시간이다.
브루벨의 다른 작품 <저녁으로> <세이렌> <판> <백조공주> 등에도 이 보랏빛 시간이 표현되어 있다.
레르몬토프의 시구처럼 '낮도, 밤도, 황혼도, 여명도 아닌' 시간이다.
그것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휴지부 같은 시간이다.
모드 것이 혼돈에 빠져 있으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시간이다.
그에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라면
이것 "앉아 있는 악마(Демон сидящий)"를 비롯한 악마 시리즈일 것이다.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낭만시에서 영향을 받은 이 그림은 보수적인 비평가들로부터는
거칠고 추악하다는 악평을, 우호적인 후원가들로부터는 천재성이 번득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레르몬토프의 시가 아니더라도 그는 예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어두운 구석이 있었으나
결혼 뒤 생활이 안정되면서 디자인과 관련된 다방면의 작업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27살에 자기를 질투한 젊은 귀족들에 둘러싸여 권총 결투를 하다 사망했던 러시아의 시인 레르몬토프가
믿어지지 않지만, 15살 때 부터 구상하고 수정해서 출간했던 서사시 '악마'는
원래 천사였다가 날개를 잃고(신을 배반하고) 지상으로 축출된 데몬의 이야기이다.
'타마라' 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지상에 떠돌던 데몬은 그녀에게 반하고, 그녀 곁에 있고 싶어하고,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어 했다.
그가 데몬임을 알았던 그녀의 두려움과 회피, 그리고 데몬 자신도 알고 있었던 파국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극이 그렇듯 둘은 사랑하게 되고,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데몬을 사랑하겠다던
타마라와 첫날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데몬은 그녀의 죽음을 본다.
살아 있는 순간이 아닌 죽음 이후의 영혼은 신의 것.
그녀의 영혼이라도 자기가 지켜주고 싶었으나, 손가락 사이로 물이 쏟아지듯 데몬이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신의 하늘로 타마라의 영혼은 올라가고 데몬은 지상에 남겨졌다.
부르벨의 그림은 홀로 있는 데몬의 눈에 통곡이나 분노가 아니라
공허하게 생명이 꺼져가는 것 같은 묘사를 해놓았다.
너무 깊어서 감당이 안되는 슬픔. 돌덩어리를 닮은 사람의 몸, 노을을 닮은 사람의 눈,
이리도 모질게 구는 신과 악마로 강등되어서도 굽히지 않는 그 아래의 존재.
19세기는 유달리 영웅들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수많은 영웅상이 그려졌었다.
레르몬토프의 데몬은 인간을 뛰어넘는 하나의 영웅이었겠지만,
부르벨의 데몬은 굴복하진 않았으나, 끝내 부러지고 죽어가는 모습이다.
짜르의 폭정에 대항하던 혁명가들이 드디어 등장하는 제정 러시아에서,
난폭한 신 앞에 선 인간을 표현했던 데몬은 그 절망 때문에 인간적이었다.
Head of Demon. '악마의 머리' 기초 작업인 상태의 그림. 1890. watercolor on paper. 114 x 211cm.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미하일 브루벨의 그림들은 다른 화가들처럼 많이 남아 있지 않고, 그나마도 검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그의 악마 그림이 검게 변한 이유는 청동 가루 때문이다.
러시아 아르누보의 창시자이며 창작의 집착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았던 한 화가의 이야기이다.
그는 그림에 번들거리는 효과를 내려고 유화 물감에 청동 가루를 섞어서 그렸다고 한다.
당장에는 실감 나는 표현이겠지만,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청동이 산화되며 그림들이 검게 변한다는 것이다.
그리는 데에 완전히 집중한 그는 그것을 몰랐다.
미하일 브루벨의 화풍은 서유럽인들이 보기에는 너무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유행이 늦은 러시아에서 그는 환영받았다.
화가 자신도 인간이기에 가진 나약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항하는 도전 속에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이었다
The Flying Demon. 날고 있는 악마 미완성. 1899. illustration. oil on canvas. 138.5 x 430.5 cm,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꼭 농담같은 이야기지만 이 '날고 있는 악마'의 그림을 전시하던 때, 전시장이 개장하는 그 순간까지도
데몬의 눈을 고치고 덧칠하다가 부르벨이 친구들에게 끌려서 간 곳은 정신병원이었다고 한다.
1910년 그의 사망 원인도 신경쇠약과 정신 분열 탓에 왔던 건강문제였었다.
지독스러운 집착. 다시 지우고 또다시 그리던 악마에 집중했던 그는 뭘 찾고 있었을까.
4m가 넘는다는 이 대형 그림은 한개의 벽을 채우고 벽 뿐만 아니라 방 전체를 암울함으로 가득채우고 있다.
Pan. 1899. oil on canvas. 124 x 106.3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절대 고독 '판', 아르카디아 산자락에 사는 요정 쉬링크스는 아르테미스를 따르며 사냥을 즐긴다.
천사같은 그녀를 보고 우락부락한 얼굴에 염소 다리와 뿔을 가진 괴물 판은 한눈에 사랑을 느낀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쉬링크스에게 열렬히 고백해 보지만
공포의 꽥꽥거림으로 나타나는 판의 목소리에 요정은 필사적으로 도망만 다닌다.
영어의 panic 이란 단어는 이 pan(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판은 존재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인 괴물이었나 보다.
그런 판의 구애에 진저리 난 쉬링크스는 결국 자신을 포기해 버리고 갈대로 변해 버린다.
사랑을 잃어버린 판의 한숨 소리가 갈대 속을 지나 가냘프고 애끊는 소리로 변하니
그 갈대를 엮어 만든 피리는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끌게 된다.
요정의 이름을 따 '쉬링크스'라고 불리는 판의 피리인 팬 플루트는
그 애절한 음색으로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 준다.
쓸쓸한 음색만큼 슬픈 사연의 악기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다.
내 속에 너무 많은 내가 다양한 목소리로 싸우지만 그들의 언어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어떤 형태의 옷을 입고 세상과 맞이해야 할 지 몰라 마음 속 테두리에 갇혀 안으로만 잦아들게 된다.
그럴 땐 마음의 쓸쓸함, 고독함을 바위처럼 웅크린 채로 안으로 곰삭아야 한다.
그림의 판처럼 말이다. 그래야 내 안의 쓸쓸함은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게 사랑이든, 슬픔이든, 행복이든, 절망이든.
모두가 절대 고독이란 모습으로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마 음속에 집을 짓게 된다.
브루벨의 <판>을 보면 그런 내 안의 절대 고독이 투영된다.
다가가 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토닥토닥 하며 쓰다듬고 싶어진다.
'널 이해할 거 같아’하면서 말이다.
판의 근원적 외로움 또한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쓸쓸함과 같은 모양이다.
사랑을 잃고 홀로 주저앉은 판의 웅크림에서, 그의 텅 빈 눈빛에서, 둥근 어깨에서,
그리고 한 손에 꽉 움켜 쥔 요정의 분신에서 우리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게 된다.
현실적 외로움과 정신적 어려움을 고귀하게 지켜내겠다는
'백석'의 굳은 의지도 브루벨의 '판'이 웅크리고 있다.
백석 또한 자신의 쓸쓸한 내면을 그의 시적 언어로 고백한다.
백석과 판은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우린 그들을 읽으며 공감하며 내 안의 나와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시와 그림은 우리 인생에 최고의 동반자가 되는 거다.
그리고, 백석의 시적 자아와 브루벨의 판이 이렇게 질문 하는 듯 하다.
"여러 현실적 어려움 앞에 정신적 고결함을 너는 어찌 지킬 것이냐?"라고 말이다.
김희은 (갤러리 카르찌나 대표)
넓적하고 순박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달이 낮게 뜬 초저녁 판은 피리를 들고 앉아 있다.
유리알같이 파란 눈은 마치 짐승의 그것처럼 투명하고 텅 비어 있다.
거친 손을 보면 금방이라도 그가 나무 등걸로 변해버릴 것만 같다. 판은 자연력의 상징이다.
그는 사람이면서 짐승이고, 동물이면서 식물이다.
'판'과 '백조 공주'는 모두 반인반수로 자연과의 조화 속에 살고 있다.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공존하는 보랏빛 시간에 그들은 기꺼이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는 러시아의 전래 동화와 민중 서사시에 담겨 있는 범신론적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여섯 날개의 세라핌' 1904. 러시아 미술관
말년에 그를 사로잡고 있엇던 것은 '예언자' 시리즈였다. 이는 푸쉬킨의 동명 詩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다.
'여섯 날개의 세라핌'은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푸쉬킨의 시 속에서 세라핌은 예술가에게 비극적인 의무를 부여하며, 예술가를 새로운 예언자로 이끈다.
낫을 들고 당당하고 위엄 있는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은 악마의 새로운 안티테제다.
불의한 세계, 혁명을 향해서 한 걸음 다가가는 위태로운 시대에 예술가는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는 순교자적 사명을 노래하고 있다.
브루벨이 러시아의 문학과 미술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
러시아 상징주의 문학이 등장하기 20년 전에 이미 그의 창작의 완성기를 맞았다.
미술이 문학을 앞서간 드문 경우였다. (이진숙)
"Demon Downcast" (1902), State Tretyakov Gallery
그로부터 10여년 뒤, 캔버스에 다시 악마가 소재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패배한 악마(Демон поверженный)"의 끝없는 작업은 그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급기야 신경 쇠약으로 정신 병원에 입원되기에 이른다.
더불어 매독에 의한 신체의 손상이 시작되고 아들이 죽으면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던 그는
시력을 잃으면서 작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결국 1910년 사망했다.
Tretyakov Gallery Room 32, 33, 34. 미하일 브루벨 (Mikhail Vrubel) 작품 전시실
Anna Karenina meets her son. 1878. illustration,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Lady in furs, 1880.
Betrothal of Mary and Joseph. 1881. watercolor on paper
The left artist's hand, 1882, sketch and study. pencil on paper.
Male nude, 1882.
Portrait of student, 1882, : watercolor on paper.
Hamlet and Ophelia. 1883. watercolor on paper.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Sitter in the Renaissance Setting. 1883. wash,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Feasting Romans. 1883. sketch and study. pencil, watercolor on paper, 44.7 x 53.9 cm,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A model with eastern dress,1884, watercolor on paper.
Hamlet and Ophelia, 1884. oil on canvas.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Angel with Labara. 1884, fresco.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Angel with Labara. 1884. fresco.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Moses. 1884.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Pieta. 1884. fresco.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Still life. Fabrics. 1884.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Briar. 1884. watercolor on paper. Place of Creation: Kiev, Ukraine
Virgin and Child. 1884. oil on canvas.
Woman's Head (Emily L. Prahova). 1884. sketch and study. oil, pencil on paper. 43 x 32.3 cm
Salieri pours poison into a Mozart's glass. 1884. pencil on paper
Field flowers. 1884.
Archangel Gabriel. 1885. fresco.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Christ. 1885. zinc.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St. Cyril. 1885. zinc.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Madonna. 1885. zinc.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Wróbel에서 기원한 성에서 보듯 폴란드계 러시아인인 그는 레핀과 비슷하게 군 복무를 겪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뒤늦게 제국 예술 아카데미에 들어가 그림을 시작했다.
1884년 브루벨은 키예프 성 시릴 성당의 벽화 작업을 위해 베니스에서 중세 예술을 공부하는데
초기 르네상스와 비잔틴 미술에 대한 이 때의 경험이 그의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Descent of Holy Spirit on the Apostles. 1885. fresco. Church of St. Cyril, Kiev, Ukraine
Italian fisherman. 1885. watercolor on paper. Venice, Italy
Odessa harbour. 1885. watercolor on paper. Odessa, Ukraine
Sappho. 1885. oil on canvas. The Museum of Russian Art, Erevan, Armenia
Self Portrait. 1885. watercolor on paper.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Two gondolas on the quay. 1885. pencil on paper
Still Life. Plaster mask. horn of chandelier. 1885. watercolor on paper
Self Portrait. 1885. pencil on paper
A Man in a Russian Old Style Costume. 1886, oil on canvas.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Eastern Tale. 1886,wash. watercolor on canvas.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Flowers in a Blue Vase. 1886.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Persian Prince. 1886. watercolor on paper. 24.5 x 16.5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ortrait of a Girl against a Persian Carpet. 1886. oil on canvas.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Red Azaleas. 1886. watercolor on paper. 24 x 15cm,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Angel with censer and candle. 1887. pencil,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Eastern dance. 1887. watercolor on paper. Kiev, Ukraine
Orchid. 1887.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Pieta. 1887. wash.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Pieta. 1887. wash,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Portrait of M. V. Yakunchikova. 1887. Kiev. Ukraine
Red Flowers and Leaves of Begonia in a Basket, 1887, watercolor on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Resurrection, 1887. Kiev, Ukraine
Resurrection, 1887, watercolor on paper. Kiev, Ukraine
White Iris, 1887, watercolor on paper.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Christ in Gethsemane, 1888, charcoal on paper. 140.5 x 52.5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Hamlet and Ophelia, 1888, oil on cardboard.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ortrait of an Officer (Pechorin on a Sofa), 1889, watercolor on paper ,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Farewell of Zara with Ismail, 1890, watercolor on paper.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Head of Demon, 1890, watercolor on paper.
The Krasnodar regional art museum by F.A. Kovalenko, Krasnodar, Russia
Head of Demon, 1890, sculpture,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Head of Demon with mountains, 1890, watercolor on paper ,
The Museum of Russian Art, Kiev, Ukraine
Tamara and Demon. Ill to Lermontov's poem. 1890.
Muse, 1890, oil on canvas. Radishchev Saratov State Museum of Art, Saratov, Russia
Tamara in Coffin. 1890.
Tamara in Coffin. 1890. Prince Guido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The Tale of Tsar Saltan"),
1890, design, watercolor on paper
The Flying Demon, 1890, illustration, watercolor on paper
Horseman. 1890. sketch and study. pencil on paper.
Demon and Angel with Tamara's Soul, 1891. wash, watercolor on paper ,
The Museum of Russian Art, Erevan, Armenia
Duel of Pechorin and Grushnitsky, 1891, watercolor on paper.
Italian Night (Sketch for the curtain in Russian Private Opera), 1891, watercolor on cardboard.
Pushkin Museum of Fine Art, Moscow, Russia
Italian Night in Naples (Sketch for the curtain in Russian Private Opera), 1891, watercolor on paper.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Italy. Scenes of ancient life. (Sketch for the curtain in Russian Private Opera), 1891, watercolor on paper
Tamara and Demon, 1891, watercolor on paper
Tamara and Demon, 1891, watercolor on cardboard.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Tamara Dancing, 1891, watercolor on cardboard.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Tamara Lying in State, 1891, watercolor on cardboard.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Rider ("Is carried horse faster of fallow-deer..."), 1891, watercolor on cardboard.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Walking on Water, 1891. watercolor on paper.
Demon by the walls of monastery, 1891, illustration, watercolor on paper
Demon looking, 1891, illustration. watercolor on paper.
Demon looking to the valley, 1891, illustration, watercolor on paper.
Mermaid, 1891, illustration, watercolor on paper.
The Judgement of Paris, 1893, oil on canvas.
The M.A. Vrubel Omsk Regional Museum of Fine Arts, Omsk, Russia
Venice, 1893.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Catania. Sicily, 1894, oil on canvas.
Fantastic landscape, 1894, watercolor on paper.
Primavera, 1894, watercolor on paper.
Roses and orchids, 1894, oil on canvas.
The M.A. Vrubel Omsk Regional Museum of Fine Arts, Omsk, Russia
Yellow roses, 1894, oil on canvas.
The M.A. Vrubel Omsk Regional Museum of Fine Arts, Omsk, Russia
Spain, 1894,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Venice. Bridge of Sighs, 1894. watercolor on paper.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ortrait of a T. Lyubatovich in role of Carmen, 1895. watercolor on paper.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The Fortune Teller. 1895, oil on canvas,
Bakhrushin State Central Theater Museum, Moscow, Russia
Portrait of N.I. Zabela and T.S. Lyubatovich. 1895. Watercolor.
Tretyakov Gallery - Moscow (Russian Federation - Moscow
The Snow Maiden, 1896, gouache on paper. 25 x 17cm, Art Museum of Ryasan, Russia
Vase, 1895, sculpture, majolica, Abramtsevo State Historical,
Artistic and Literary Museum-Reserve, Moscow region, Abramtsevo, Russia
Water Lilies, 1895, oil on canvas. Abramtsevo State Historical,
Artistic and Literary Museum-Reserve, Moscow region, Abramtsevo, Russia
Captured Pechenegs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Rogneda"),
1896, design, watercolor on paper
Hansel and Gretel, 1896, oil on canvas. Smirnov-Sokolsky Collection.
Knight, 1896, Destroyed.
Morning, 1897, watercolor on paper,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laying naiads and tritons. 1896. watercolor on paper.
Portrait of S. Mamontov, the Founder of the First Private Opera, 1897,
oil on canvas. 142.5 x 187 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사설 오페라극장 창립자인 마몬토프의 초상
Portrait of wife of the businessman Artsybushev, 1897, oil on canvas ,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Viking Merchant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Sadko"), 1897,
design, watercolor on paper
Volkhova, the sea princess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Sadko"), 1897,
design, watercolor on paper.
Bogatyr, 1898, oil on canvas,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보가티르(Bogatyr)는 러시아 고유의 전사.
Nadezhda Zabela-Vrubel as Princess Volkhova, 1898, watercolor on paper ,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Parting of the Sea King and Princess Volkhova, 1898,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ortrait of Nadezhda Zabela-Vrubel, the Artist's Wife, in an Empire Dress, 1898,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Prophet, 1898, illustration, oil on canvas,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Mikula Selianinovich and Volha, 1899, majolica,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Sadko, 1899, design, watercolor,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Sadko, 1899, design, watercolor,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The Alexander Sloboda, 1899, design, watercolor on paper.
Valkyr, 1899, oil on canvas.
Philosophy. 1899. Tretyakov Gallery - Moscow (Russian Federation - Moscow)
At Nightfall, 1900, oil on canvas, 129 x 180 cm,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Egyptian Woman, 1900, sculpture, majolica, Tretyakov Gallery, Moscow, Russia
Fist-fighter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The Enchantress"), 1900.
design, watercolor on paper
Kudma, the sorcerer (Costume design for the opera "The Enchantress"), 1900,
design, watercolor on paper.
Lelle, 1900, sculpture, majolica, Abramtsevo State Historical,
Artistic and Literary Museum-Reserve, Moscow region, Abramtsevo, Russia
[영상] Mikhail Vru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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