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에서 일본군 장교로,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장교로, 

또 남로당원에서 반공의 기수로 변신한 사람. 

군인에서 반란군 우두머리로, 그 다음엔 대통령으로, 또다시 두 번째, 세 번째 대통령으로, 

그렇게 종신 집권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사람. 

그 길에 방해되는 것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가두어 고문하고, 죽어 사라지게 만들었던 사람. 

이 땅에 수많은 죽음을 만들고, 한 시대를 미치게 만들었던 사람. 


이 영화는 그의 전성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에 맞서 투쟁했던 한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유신체제는 국민을 투옥하고, 고문하고, 살해하지 않으면 

지탱할 수 없는 권력구조였다. 

그 야만적 체제 속에서 수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소중히 품어야 하는 것은 

그 고통이 우리를 대신한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이용훈 | 전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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