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모랜(Rita Moran)이라는 분이 서른 네 살짜리 딸을 잃고 쓴 시, “제발”(Please)
슬픔에 처한 이를 감히 위로하고 함께한다는 일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것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명시
<제발>
내게 그 일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결코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내게 그 애가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 애는 나와 함께 없으니까요.
그 애가 적어도 고통 받지는 않을 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 애가 왜 고통을 받았는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내가 어떻게 느낄지를 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도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가 회복되길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상실의 슬픔은 완치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적어도 내가 여러 해 동안 그 애와 함께 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신은 우리가 견딜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저 맘이 아프다고 말해 주세요.
그저 내 아이를 기억한다고만 말해 주세요. 그럴 수 있다면.
그저 내 아이에 대한 제 얘기를 들어 주세요.
그저 내 아이의 이름을 말해 주세요.
지금은 제발, 그저 울게 내버려 두세요.
- by 리타 모란(Rita M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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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don't ask me if I'm over it yet.
I'll never be over it.
PLEASE, don't tell me she's in a better place.
She isn't here with me..
PLEASE, don't say at least she isn't suffering.
I haven't come to terms with why she had to suffer at all.
PLEASE, don't tell me you know how I feel,
Unless you have lost a child.
PLEASE, don't ask me if I feel better.
Bereavement isn't a condition that clears up.
PLEASE, don't tell me at least you had her for so many years.
What year would you choose for your child to die?
PLEASE, don't tell me God never gives us more than we can bear.
PLEASE, just say you are sorry.
PLEASE, just say you remember my child, if you do.
PLEASE, just let me talk about my child.
PLEASE, mention my child's name.
PLEASE, just let me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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